국민건강보험공단은 흡연자가 비(非)흡연자에 비해 각종 암(癌)이나 질환의 발생 확률이 현저히 높다는 내용의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국내 및 해외 담배 제조사들에 수조원대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한 흡연의 건강영향 분석 및 의료비 부담’세미나를 열고 지난 1992년부터 19년 동안 130만명을 대상으로 질병 발생을 추적한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남성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후두암은 6.5배, 폐암은 4.6배, 식도암은 3.6배나 발생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흡연자의 경우는 비흡연자에 비해 후두암은 5.5배, 췌장암은 3.6배, 결장암은 2.9배 발생 확률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흡연으로 인해 초래된 진료비는 2011년 기준 1조6914억원으로 추정된다. 건강보험 관계자는 이와 관련, “19년 동안의 방대한 빅데이터를 토대로 흡연이 각종 암, 질환 등의 발병 확률을 높였다는 데이터를 뽑아낸 뒤 국내 담배제조사는 물론 해외 담배 제조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대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오랫동안 담배 때문에 건보재정에서 수조원의 돈이 나갔다”며 “이런 사태에 대해 담배 회사는 결코 무죄일 수 없어 담배 회사들을 상대로 한 소송의 법률적인 타당성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해 왔다”고 말한 바 있다.
연구를 진행한 지선하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20~30년 동안 장기간에 걸쳐서 보이는 현상이므로 과거 1980~1990년대 높은 흡연율로 인한 영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허연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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