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형 비리를 일컫는 ‘게이트’에는 언제나 거물 브로커가 연결돼 있다. 이들 거물 브로커는 권력의 실세나 최고위층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민원을 들어주는 대가로 거액의 돈을 챙겨왔다.
세간에 알려진 거물 브로커로는 이른바 ‘최규선 게이트’로 알려진 최규선 씨가 유명하다. 국민의정부 당시 최 씨는 여권 실세와 친분을 과시하며 권력에 줄을 대려는 관료ㆍ정치인을 대상으로 돈을 받고 각종 전횡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05년에는 희대의 법조 브로커 사건인 ‘윤상림 게이트’가 터지기도 했다. 이는 고졸 출신의 브로커인 윤 씨가 검찰과 군은 물론 정치권의 친분을 과시하며 각종 사기, 공갈, 알선수재 등의 범죄를 저지른 사건이었다.
윤 씨는 국회의원은 물론 경찰 최고위층과 현직 판사에 이르기까지 정관계를 넘나드는 인맥을 자랑했으며, 당시 검찰은 총 58건의 범죄 사실에 대해 기소할 정도로 그가 저지른 범죄와 청탁대상은 광범위했다.
이른바 함바브로커 유상봉 씨도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함바집(건설현장 식당) 운영과 관련해 건설회사와 업자 사이에서 운영권을 따내주겠다며 수십억원의 돈을 챙긴 유 씨는 당시 강희락 전 경찰청장 및 장수만 전 방위사업청장 등 관계의 실력자에게 금품을 건네며 함바집 사업권을 따낸 것으로 알려져 현재까지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특히 강 전 청장의 경우 유 씨로부터 꾸준히 로비를 받으며 건설현장 인근 경찰간부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유 씨를 조력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MB정권 시절 왕차관으로 이름을 날렸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연루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원전 게이트에서도 여당 고위 공직자 출신 브로커인 이윤영 씨가 연관되는 등 권력형 비리에서 불법브로커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이 확인되고 있다.
서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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