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정신분열증이 발작하면 폭행을 일삼는 아들을 둔 어머니의 딱한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제발 아들을 정신병원에 데려가 주세요!”

지난 28일 오후 2시 30분께 서울 방배경찰서 형사 당직팀 철문 너머로 50대 여성의 울부짓는 소리가 들려왔다. 당직실 한 켠에서 수갑을 찬 채 의자에 묶여 발버둥 치는 A(28) 씨 어머니의 목소리였다. 아들 대신 경찰조사를 받던 어머니는 “아들이 이대로 나가면 살인이라도 할 수 있으니 제발 병원으로 데려가 격리시켜 달라”며 호소했다.

A 씨의 어머니가 경찰에서 밝힌 사연은 이렇다. A 씨는 어렸을 때 부터 정신분열증을 앓아왔다. 병원에 입원하기를 반복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약기운이 떨어지면 폭력적으로 돌변했다.

그러기를 10여년. 이날도 A 씨는 어머니가 잠깐 화장실을 간 사이 거리로 뛰쳐 나가 지나가던 20대 여성을 폭행했다. A 씨는 지난 7월에 폭행혐의로 입건됐으며, 벌금을 내지 않아 수배 중이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들을 치료할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다. 어머니 자신도 몸이 좋지 않아 고된 일을 더이상 할 수 없는데다 오래전에 헤어진 남편은 아들 양육을 맡겠다고 했지만 10년동안 행방불명이다.

A 씨의 어머니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병원은 보호자가 있다는 이유로 장기간 입원을 거부했으며, 사설 병원에 입원을 시켜야 했지만 계속해서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아들이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을 때도 B 씨는 병원이름이 적힌 쪽지를 경찰에 주고 돌아서다 결국 경찰서까지 같이 동행하게 됐다.

어머니 A 씨는 아들을 호송차에 태우는 경찰에게 “발을 묶어야 해요. 머리로 박을 수 있으니 조심하시구요”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모자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