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람에 전염될 가능성은?

고병원성 H5N1형과는 다른 혈청형

닭·오리는 물론 종란·식용란 이동 통제 75℃에서 5분 끓이면 바이러스 사멸

지난 17~18일 전북 고창과 부안에서 발생한 H5N8형 조류인플루엔자(AI)는 전 세계적으로 사람에 감염된 사례가 한 차례도 없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H5N8형 AI는 1983년 아일랜드에서 칠면조, 2010년 중국 장쑤성에서 오리를 중심으로 두 차례 유행한 것으로 확인되지만 인체 감염은 없었다. 지난 2003년 이후 발생해 인체 감염은 물론 사망까지 이르게 한 H5N1, H7N9형과는 다른 혈청형이라는 설명이다.

▶AI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는=고병원성 AI인 H5N1형은 지난해 12월 이후 지금까지 베트남, 태국, 중국,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에서 인체 감염자가 발생, 총 648명의 감염자 중 384명이 사망한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돼 있다. 지난 3일 캐나다 당국은 앨버타 서부지역 자국민이 중국 여행에서 귀국한 후 H5N1형 AI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북미에서 최초로 고병원성 AI(H5N1) 감염으로 인한 사망사고였다. 사망자는 중국 베이징만 방문했고 농장이나 시장은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캐나다 당국은 밝혔다. 그만큼 위험하다는 뜻이다.

또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중국 신종 AI(H7N9)에 의한 인체 감염자는 총 177명으로 이 중 4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H7N9은 가금류에서는 저병원성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사람에게는 산발적으로 직접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감염 환자는 계속해서 늘고 있으나 사람 간 전파 증거는 없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사람이 고병원성 AI(H5N1)이나 중국 신종 AI(H7N9)에 감염된 사례는 없다.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 먹어도 되나=농수산식품부는 이번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농장의 닭에서는 계란이 생산되지 않으며,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 3㎞ 이내에서 사육되는 닭ㆍ오리뿐만 아니라 종란과 식용란까지도 이동이 엄격하게 통제된 상태에서 살처분ㆍ매몰 또는 폐기하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AI에 걸린 닭들은 털이 빠지지 않고 검붉게 굳어지면서 죽기 때문에 시장 출하가 불가능하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닭ㆍ오리고기와 계란 등은 안전해 마음 놓고 소비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AI에 오염됐다 해도 70도에서 30분, 75도에서 5분간 끓이면 바이러스가 모두 사멸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식량농업기구(FAO)에서도 익힌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 섭취로 인한 전염 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현재 인체감염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베트남이나 태국, 홍콩에서도 닭고기나 오리고기, 계란을 먹어서 감염된 경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국민이 유의해야 할 점은=우선 AI 발생지역을 방문한 사람은 최소 5일 이상 닭ㆍ오리 등 가금사육 농장 방문을 삼가야 한다. 국내 철새 도래지를 여행하는 때는 철새의 분변이 신발에 묻지 않도록 유의하고, 도보로 탐방할 때는 탐방로 등에 설치된 발판 소독조를 통과해야 한다. 해외 여행 시에는 AI 발생지역 여행을 자제하고 해당지역을 방문하더라도 가금농장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귀국 후에는 검역당국의 검역을 받지 않은 불법 닭고기ㆍ오리고기 등을 반입해서는 안 된다.

신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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