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무교섭으로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타결했다. 창립 이래 처음이다.
2일 KAI에 따르면 KAI노조는 4%대의 임금 인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13년 임단협을 약 67%의 찬성으로 가결하고 이날 오전 하성용 사장과 정상욱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을 진행했다.
KAI 관계자는 “당면한 주요 사업들에 전 임직원이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노사가 상호 신뢰와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KAI가 무교섭 임단협 타결을 이룬 것은 창립 이래 최초다. KAI 안팎에서는 첫 내부 출신 사장으로 지난 5월 취임한 하성용 사장이 노사 협력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하 사장은 임단협 찬반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 달 25일 사내게시판에 “글로벌 초우량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사가 함께 사내외 현안들을 극복해 나가자. 사장이 먼저 앞장서고 솔선수범하겠다”며 직접 임직원들의 협조를 구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임금 협상을 둘러싼 집안 싸움이 자칫 재매각을 앞두고 있는 회사의 앞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무교섭 타결의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현재 KAI주주협의회는 대주주인 정책금융공사를 중심으로 KAI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한국형전투기사업(KFX), 소형 무장ㆍ민수 헬기사업(LAH/LCH), T-50 수출사업 등 대형 현안들이 하반기에 집중돼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상욱 KAI 노동조합위원장은 “회사의 사운이 걸린 문제들이 산적한 지금 노사 구분은 무의미하다. 노사가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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