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대기업 시장 진출, 피해보단 오히려 자극이 되고 있습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제민주화ㆍ창조경제가 중소기업 운영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대기업의 신시장 진출에 대한 중소기업의 경계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중소기업이 특화된 시장에 대기업이 진출 했을 시 “시장 불균형을 초래할 것”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일부 기업의 경우 공정위 제소ㆍ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촉구 등의 방법으로 대기업의 시장 진출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대기업의 진출로 시장이 확대를 기회로 활용, 매출액 증대를 꾀하고 있는 업체들이 있어 주목된다.
침구청소기 생산업체인 부강샘스 레이캅은 최근 대기업이 침구청소기를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진출에 시동을 건 것과 관련, “대기업 진출과 무관하게 품질제고와 기술개발에 힘을 쏟을 것”이라며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나섰다.
부강샘스는 지난 1978년 설립, 현재까지 130만대의 침구청소기를 판매하는 등 현재 침구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부강샘스 관계자는 “34년여 간 쌓아온 노하우가 있고 꾸준하게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어서 시장이 잠식 당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히려 대기업의 진출로 ‘침구청소기’에 대한 주부들의 인지도가 상승, 침구 청소기 전체 시장이 커지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대기업의 마케팅을 통해 아직 대중화 되지 않은 침구청소기의 보급율이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레이캅의 판매량도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종합 생활가전기업 파세코의 경우는 실제로 대기업 진출의 덕을 톡톡히 본 케이스다. LG가 의류관리 기기인 ‘트롬 스타일러’를 시장에 선보이면서 덩달아 파세코가 이미 시장에 출시했던 의류관리기의 매출도 덩달아 증가하기 시작한 것. 파세코가 의류관리기를 출시할 당시 흔히 세탁만 한다고 생각했던 의류를 살균ㆍ냄새 및 구김제거 하는 스타일러의 개념이 아직 생소했던 것과 달리, LG의 시장진출 이후로 스타일러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보편화 됐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빌트인가전 주문 시 스타일러를 추가하는 비율도 늘었다.
파세코 관계자는 “대기업이 시장에 들어오면 흔히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질문들이 많지만 스타일러의 경우에는 LG의 시장 진출 이후 스타일러에 대한 관심이 늘어 판매량도 늘었다”며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스타일러를 빌트인 해달라는 주문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사진설명1> 파세코의 의류관리기. 최근 1인 가구의 증가로 오피스텔 등 빌트인 가전으로 의류관리기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진설명2> 부강샘스 침구청소기 레이캅. 유력 대기업의 시장진출에도 불구하고 노하우와 꾸준한 기술개발로 업계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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