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키덜트족(kid와 adult의 합성어로 ‘아이같은 취향을 가진 어른’을 일컫는 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무인 조종 헬기, R/C 자동차 등 ‘어른을 위한 고급 장난감’들이 최근 야외형, 가족형 제품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키덜트족들은 주로 장난감을 스스로 조립하고, 전시하는 등 집 안에서 활 동했기 때문에 야외형 제품 비중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 놀아주는 ‘친구 같은 아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키덜트족들의 활동도 자녀와 함께 여가를 즐기는 것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키덜트 제품 중 인기 모델의 변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이파크백화점에 따르면 무인 조종 헬기와 R/C자동차, 익스트림 촬영용 카메라 등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키덜트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지난 5월 야외형 키덜트 제품들은 지난해 5월에 비해 27.3%가량 매출이 늘었다. 지난달에는 21.7%나 증가했다.
아이파크백화점 내 키덜트 제품 전문 매장인 ‘토이앤하비’에서는 무인 조종 헬기 ‘에이알드론(AR DRONE)’이 최근 한 달 새 100대 가까이 팔리면서 지난해보다 2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에이알드론은 자동이 쉽고, 어린이들이 다루기에도 안전하다는 게 강점이다.
프라모델과 R/C자동차를 전문적으로 선보이는 브랜드 ‘타미야’도 매출이 지난 5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6%, 지난달에는 34.5% 신장했다. 타미야는 2~3년 전만 해도 프라모델 판매 비중이 60%, R/C자동차는 40%로, 프라모델이 더 잘 팔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R/C자동차가 60%, 프라모델이 40%의 비중이다. 이는 R/C자동차가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형 제품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희권 아이파크백화점 문화팀장은 “R/C자동차는 1000개 이상의 부품을 조립해 한 달 이상이 걸려야 만들 수 있는 것들도 있다”라며 “아버지와 자녀가 함께 만든 완성품을 야외에서 작동시키는, 가장 가족적인 키덜트 제품”이라고 말했다.
아이파크백화점은 바캉스 시즌에도 자녀와 부모가 함께 할 수 있는 키덜트 제품에 대한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토이앤하비 바캉스ㆍ캠핑 상품전’을 기획했다. 타미야는 정가 31만원인 ‘미니쿠퍼 2002’를 18만원에 선보이며, 미니쿠페 JCW는 32만2400원 특가로 판매한다. 무인항공 촬영헬기 에이알드론(45만원)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5만원 상당의 배터리를 제공한다.
한 팀장은 “예전에는 키덜트 제품에 대해 ‘다 큰 어른이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많았으나, 최근에는 가족이 함께 즐기는 취미생활로 인식되면서 고객층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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