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수입차 업체들이 그동안 국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내비게이션 성능을 최근 큰 폭으로 개선하고 있다. 본사 개발팀을 한국으로 보내 성능 개선 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이며, 일부 업체들은 아예 LG전자, 현대모비스 등 국내 대기업과 손잡고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직접 개발해 장착하고 있다.

9일 BMW그룹 코리아에 따르면 이달 부터 출고되는 모든 MINI 모델(오리지널 모델 제외)에는 현대모비스와 공동 개발한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장착된다. 그동안 순정 내비게이션이 없었던 MINI의 경우 고객들이 추가로 130만~150만원의 비용을 들여 외부에서 장착해 사용했다. 내비게이션에 대한 고객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BMW그룹 코리아측은 아예 내비게이션과 관련한 고객 지원센터 홈페이지(www.mini-navi.co.kr)를 운영하기로 했으며, 제품에 대해서도 3년간 보증할 방침이다.

오는 9월께 출시되는 BMW 5시리즈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모두 업그레이드된 신형 내비게이션이 처음 적용된다. 아우디 등에서 선보인 바 있는 터치패드가 들어가는 것이다. BMW그룹 코리아 관계자는 “고객이 손가락을 이용, 한글 검색어를 써서 입력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조그셔틀 보다 훨씬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5시리즈에는 내비게이션과 연동된 프로액티브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기능이 추가돼 주행 경로에 있을 곡선 구간이나 속도제한구역 등을 미리 운전자에게 통보, 급제동과 불필요한 연료소모까지 줄여준다. BMW그룹 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독일 본사에서 전문 개발 팀이 파견 나와 한국에 있는 기술진과 함께 큰 폭의 성능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벤츠코리아가 지난달 말 출시한 뉴 E 200 엘레강스와 뉴 E 220 CDI 아방가르드에도 현대모비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들어간다. 지난 2006년 부터 벤츠는 국내 출시 차량에 독일 본사에서 개발한 내비게이션과, 현대모비스와 공동으로 제작한 내비게이션을 병행해 적용하고 있다. B클래스, C클래스, E클래스, GLK 등에 현대모비스 내비게이션이 일부 들어가며 8월께 출시되는 A클래스도 장착될 가능성이 크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고객의 니즈를 최대한 반영한 것”이라며 “본사가 자체 개발한 내비게이션에도 이번에 3D 지도, 실제 교통량을 반영한 TPEG, SD카드를 적용한 업그레이드 지원 기능 등이 대거 들어갔다”고 전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약 100억원을 투자해 LG전자와 공동으로 개발한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국내 출시 차량에 장착하고 있다. 현재 스포츠카 86과 미니밴 시에나를 제외한 모든 차량에 이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들어간다. 도요타코리아 관계자는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이 한국에 부임하자마자 첫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 것이 내비게이션 개발”이라며 “한국형 내비게이션은 현재 도요타 본사의 순정 부품으로도 등록돼 있다”고 말했다.

김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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