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학교폭력 피해학생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전문 의료기관이 실시하는 ‘맞춤형 치료’가 경남에서 처음 시작된다.
경남교육청은 9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한 ‘꿈나르미 힐링센터’ 운영계획을 밝히고, 오는 8월 1일부터 경남지역을 서부ㆍ중부ㆍ동부 3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청소년 정신건강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 힐링센터를 설치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힐링센터는 정신과 전문의가 있는 전용 치료기관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각각 서부권에는 경상대학교병원, 중부권은 삼성창원병원, 동부권은 김해 해맑은신경정신과이다. 경남교육청은 8일 오전 교육청 소회의실에서 이들 3개 병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꿈나르미 힐링센터 운영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동안 학교폭력 피해 학생에 대해서는 학교별로 설치된 ‘위(Wee) 클래스’에서 일시보호를 거쳐, 9개 지역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위 센터’에서 심리상담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
경남교육청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학교폭력 발생 초기부터 체계적 시스템에 의한 정확한 진단과 검사, 맞춤형 치유상담, 심리치료를 실시해 피해 학생과 가족이 정신적 충격을 조기에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도 펼치게 된다. 힐링센터는 외상 치료를 마친 피해 학생을 상대로 정밀검사에 이어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전문의가 전문적인 상담과 치유를 한다.
경남교육청은 꿈나르미 힐링센터의 올해 운영 예산으로 2억9000만원을 투입한다. 피해 학생들에 대해 최대 10회까지 전문의로부터 심리치료를 진행하고 지속적으로 학교적응력을 점검해 나갈 방침이다. 또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 대해서는 치료비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경남교육청은 이번 사업의 효과성을 면밀하게 분석해 학교폭력 피해학생과 가족뿐만 아니라 정서행동 발달위기 증후군 학생들을 위한 의료지원 사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최근 학교폭력이 다수 발생하고, 피해자들의 반발로 가해학생의 강제전학이 무산되는 등 물의를 빚은 양산지역에도 내년부터 힐링센터를 운영할 방침도 추가로 밝혔다.
고영진 경남교육감은 “학교폭력 피해 학생과 학부모가 수준 높은 의료기관으로부터 맞춤형 치료와 지원을 받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며 “학교폭력 피해 학생과 가족들이 아픔을 빨리 극복해 꿈과 희망을 갖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전문의료기관들과 함께 폭력 없는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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