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지난 상반기 각 증권사의 증시전망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연초 예상치 못한 외국인 매도세에 ‘1분기만 잘 넘기면 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외국인 매도세가 상반기 내내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은 것이 결정적 영향으로 해석된다.

15일 헤럴드경제가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각 증권사의 올 상반기 코스피 밴드 전망치를 실제와 비교한 결과, 증권사들은 상반기 하단을 1900포인트 가까이 전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제 저점인 1780.60과 1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삼성ㆍ우리투자ㆍ신한투자ㆍ현대ㆍ동양ㆍ한화투자ㆍ하이투자ㆍKTB투자 등 8개 증권사가 작년 말 내놓은 올 상반기 코스피 밴드 전망치의 컨센서스는 1897.10~2064.40이었다. 이 기간 실제 코스피는 1780.60~2031.10에서 움직였다.

상단보다 하단의 격차가 컸던 것은 코스피가 연초 글로벌 증시 랠리에서 나홀로 소외된 데다, 이후 하락시에는 동조하면서 낙폭이 과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에서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나온 후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긍정적 이슈는 피해가고 부정적 이슈는 적용받는 억울한(?) 상황이 연출된 것도 오차 범위가 커진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8개 증권사의 1분기 전망치가 하단보다 상단이 엇나간 데 반해, 2분기 전망치는 하단의 격차가 큰 것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1분기 이들 증권사의 코스피 밴드 추정치는 1904.60~2099.60으로 실제 움직임은 1931.80~2031.10이었다. 하단은 오히려 더 낮게 전망했고 상단보다도 격차가 적었다.

증권사별로는 한화투자증권이 가장 근접한 전망치를 내놓았다.

에프앤가이드가 각 증권사가 제시한 코스피 밴드의 중간값과 실제를 비교해 괴리율을 산출한 결과 한화투자증권의 상반기 코스피 전망치 중간값은 1950포인트로 실제 1959.40과 0.48% 차이에 그쳤다.

지난 2분기 1900~2100포인트로 코스피 밴드를 예측한 동양증권의 괴리가 가장 컸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기업 이익 성장세에 비해 대외 변수에 지나치게 흔들리면서 예측이 더 어려워졌다”면서 “연기금과 기관 등 외국인 매도세에 방어할 수 있는 국내 세력이 뚜렷하게 나서주지 않는 것도 예상을 벗어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각 증권사의 하반기 전망은 상반기에 비해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은 하반기 1942.90포인트를 저점으로 2238.60포인트까지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4분기에는 연말 랠리를 기대하는 듯, 상단의 예상치가 크게 올라갔다. 삼성증권은 연말까지 코스피가 2300선을 터치할 것으로 예상했고, 동양ㆍ신한투자ㆍ하이투자(2250포인트)ㆍ한화투자(2220포인트)ㆍ현대증권ㆍKTB증권(2200포인트) 등도 하반기 증시 상승세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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