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매매 새 지평…현대글로비스 분당 경매장 가보니

연식·정비상태·과태료 유무까지 직원들 80여가지 항목 꼼꼼히 체크 A-9부터 F-1까지 54단계 등급 매겨

상담부터 매각까지 ‘원스톱’ 으로 ‘오토벨’ 서비스 도입 신뢰도 높여

3일 오후 경기도 광주 현대글로비스 분당 중고차 경매장. 전국에서 모여든 수 백대의 중고차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딜러들은 주차장에 대기 중인 매도 희망 차량을 미리 꼼꼼하게 점검하며 오후에 열릴 경매를 준비한다.

“출품번호 1XXX, 차명 □□□, 시작가 ○○○만원”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응찰가 버튼을 누르는 딜러들의 손이 은밀해진다. 차량 한대 경매에 걸리는 시간은 30초 정도. 빠르면 10초에도 낙찰된다. 이날 경매에서 소유주가 제시한 매도 희망가보다 최대 365만원을 넘겨 낙찰된 차량도 나왔다. 이날 출품된 중고차량 532대 중 267대(낙찰률 50.2%)가 딜러들의 손에 넘어갔다. 이 차량들은 실제 중고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에게 다시 인도된다.

이 곳 분당경매장에는 법인이 위탁한 중고차, 개인이 경매장에 직접 몰고 와 내놓은 차량들이 집합한다. 경매는 매주 화요일마다(양산 및 시화경매장은 요일이 다름) 열린다.

특히 최근에는 현대글로비스가 지난해 11월 론칭한 ‘오토벨’ 서비스 이용자도 상당하다고 한다. 오토벨은 ‘내 차 팔기 전문서비스’로 전화(1600-0080)를 걸거나 홈페이지에 접수하면 전문 컨설턴트가 직접 중고차 매도 희망자를 방문한다.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매입 직원들은 80여가지 항목을 꼼꼼하게 체크한다. 연식부터 주행거리, 과태료 유무, 어디에 사용했는지 등에서부터 조향장치, 정비 상태, 동력전달ㆍ제동ㆍ전기 장치까지 샅샅히 살핀다.

최종 평가점수는 최고 A-9부터 최저 F-1까지 54개 등급이다. 전문 컨설턴트가 차량 가격 평가 후 소유주와 희망가에 합의하면 경매장으로 향한다. 오후 1시에 시작되는 경매에서 딜러들은 사전에 출품 차량 정보를 충분히 인지하고 참여한다.

시작가는 차량 매도자가 희망한 가격보다 보통 30만~50만원 낮다. 하지만 응찰이 저조해 희망가를 넘지 못하면 유찰이다. 희망가를 낮출 수는 있지만, 희망가 아래에서는 판매되지는 않는 구조인 셈이다. 이처럼 오토벨은 가격 상담부터 매각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고,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우리나라 중고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346만8000여대. 이중 직거래가 40%, 경매 등 매매업체 거래가 60%를 차지한다.

중고차는 정해진 가격이 없어 매도 희망자들은 과연 제값을 받을 수 있을 지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중고차 판매자와 구매간 간 정보의 비대칭으로 소비자의 신뢰도가 낮았다는 게 고질적인 문제였다. 하지만 현대글로비스는 전문 컨설턴트의 객관적인 점검으로 가격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였다.

전국의 중고차 매매업체는 4700여개, 이 가운데 현대글로비스 회원사는 1300여개나 된다. 경매출품 규모는 매주 2800여대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특히 오토벨 서비스 등이 활성화된다면 중고차 경매제도의 정착과 시장 신뢰도 제고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조동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