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개성공단이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지 아니면 폐쇄 수순을 밟게 될 지 중대기로에 놓였다.
남북은 22일 오전 개성공단내 종합지원센터에서 개성공단 문제 해결을 위한 5차 당국간 실무회담에 들어갔다.
남북 양측은 앞서 4차례 진행된 실무회담에서 각자의 입장을 제시하고 협상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해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 때문에 5차 실무회담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간신히 유지해온 대화의 끈마저 끊어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경의선 북측 남북출입사무소(CIQ)에 있는 로만손 시계탑이 5시55분에서 멈춰선 것처럼 5차 실무회담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 멈춰선 로만손 시계탑은 개성공단 중단 사태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다.
우리측은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일방적 조치에 대한 책임 있는 입장 표명과 재발방지책이 마련돼야한다는 입장이다.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이 5차 실무회담 출발에 앞서 “우리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그런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다.
반면 북한은 4차 실무회담이 끝나고 난 뒤 “남측은 공업지구 사태에 대한 책임과 일방적인 재발방지 담보만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문제해결에 인위적인 난관을 조성하는 무성의한 태도를 취했다”면서 우리측 요구를 거부하고 조속한 재가동만을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개성공단의 안정적 운영과 기업활동 보장 차원에서 ‘개성공단의 출입체류에 관한 남북간 공동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는 관측도 제기되지만 이미 남북간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문화된 내용이라는 점에서 회의적인 평가다.
결국 우리측이 개성공단과 관련된 원칙적 입장을 견지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새로운 내용을 제시하지 않는 한 5차 실무회담 역시 뚜렷한 성과 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남북 모두 먼저 대화의 문을 닫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은 만큼 무의미한 추가 실무회담만 몇차례 더 반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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