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금융감독당국이 금융지주 및 은행의 고액 배당에 대한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은행 수익이 반 토막나는 상황에서도 고배당 관행은 여전해 긴급 점검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오는 25일 금융지주 회장과의 회동에서 건전성 강화를 위해 임금 및 인력 조정 등과 더불어 고배당 자제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 원장은 “경기가 어려울 때 내부유보를 늘려 손실흡수 능력을 키우는 것도 좋은 경영전략”이라며 “과도한 배당을 자제토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감독당국이 금융권의 고액 배당을 비틀고 나선 것은 올 상반기 은행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올해 전체로는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자 경영 건전성 감독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최근 감독당국은 하나금융 경영진을 불러 낮은 자기자본비율(BIS)과 수익성 악화 등을 지적하면서 중간 배당에 우려를 표했다. 타 금융지주사들이 중간 배당을 자제하는 데 홀로 BIS 비율 하락을 감내하면서 배당에 나서는 데 대한 간접적 압박으로 풀이된다. 이에 상반기에 주당 200원의 중간 배당을 계획했던 하나금융은 결국 주당 150원으로 배당 규모를 줄였다.
3분기에 고액의 중간 배당을 시도하던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계획에도 감독당국이 제동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신한금융은 3939억원을 배당했으며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은 배당 수익으로 1억4000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KB금융은 2318억원으로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배당 성향이 13.1%였다.
고배당 논란은 외국계가 더하다. 지난해 SC금융지주의 배당은 1200억원으로 배당 성향이 32.0%, 한국씨티금융지주는 623억원의 배당으로 배당 성향이 33.6%에 달했다. 외환은행은 론스타가 대주주 시절 론스타에 배당금만 1조7000억원을 줬다.
반면 각 사의 배당 정책에 감독 당국이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외국계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배당은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것으로 높은 배당성향을 나쁘게만 볼 수는 없다”면서 “특히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유도하려는 금융당국이 일률적 규제에 나서는 것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고 전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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