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이 금융지주 및 은행의 고액 배당에 대한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은행 수익이 반토막 나는 상황에서도 고배당 관행은 여전해 긴급 점검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오는 25일 금융지주 회장들과의 회동에서 건전성 강화를 위해 임금 및 인력 조정 등과 더불어 고배당 자제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 원장은 “경기가 어려울 때 내부유보를 늘려 손실흡수 능력을 키우는 것도 좋은 경영전략”이라며 “과도한 배당을 자제토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감독당국이 금융권의 고액 배당을 비틀고 나선 것은 올 상반기 은행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올해 전체로는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자 경영 건전성 감독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최근 감독당국은 하나금융 경영진을 불러 낮은 자기자본비율(BIS)과 수익성 악화 등을 지적하면서 중간배당에 우려를 표했다. 타 금융지주사들이 중간배당을 자제하는데 홀로 BIS 비율 하락을 감내하면서 배당에 나서는 데 대한 간접적 압박으로 풀이된다. 이에 상반기에 주당 200원의 중간배당을 계획했던 하나금융은 결국 주당 150원으로 배당 규모를 줄였다.
3분기에 고액의 중간배당을 시도하던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계획에도 감독당국이 제동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각사의 배당 정책에 감독당국이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외국계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배당은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것으로, 높은 배당 성향을 나쁘게만 볼 수는 없다”고 전했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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