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은 활짝 웃고, 한국영화 회심의 캐릭터인 고릴라 ‘링링’은 울었다.

이병헌이 출연한 할리우드 액션 영화 ‘레드: 더 레전드’(이하 ‘레드2’)가 2주 연속 주말 흥행순위 1위에 올랐다. 올해 한국영화계 최대의 화제작 중 한편으로 꼽혔던 김용화 감독의 3D영화 ‘미스터 고’는 가시밭길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더 깊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한주 전보다 순위가 더욱 하락해 5위까지 추락했다.

브루스 윌리스, 존 말코비치, 헬렌 미렌, 케서린 제타 존스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과 이병헌이 호흡을 맞춘 ‘레드2’는 개봉 2주째 주말을 맞아 승승장구를 계속했다. 누적관객 218만명(이하 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돌파했다. 냉전시대 최고로 꼽히던 각국의 전설적인 스파이들이 미결의 핵무기 도난 사건으로 인해 다시금 전면에 나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인다는 내용의 ‘레드2’는 명배우들의 앙상블과 재치있는 유머, ‘아날로그 액션’을 적절히 섞어 객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한국인 캐릭터로 설정돼 화려한 액션과 함께 일부 한국어 대사까지 동원한 이병헌의 연기도 전반적인 호평을 받았다. 미국보다 오히려 뜨거운 반응이었다. ‘레드2’는 미국에서는 지난 19일 개봉해 첫 주말 5위, 두번째 주말(26~28일)엔 6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2위는 지난 25일 개봉한 휴 잭맨 주연 ‘더 울버린’이 차지했고,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터보’가 3위를 기록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1~3위까지 할리우드 영화가 휩쓸었다. 한국영화로는 ‘감시자들’의 뒷심 선전이 돋보였다. 지난 3일 개봉 이후 장기 흥행세를 이어가며 누적관객 520만명을 돌파했다. ‘미스터 고’는 1주 전보다 순위가 2계단이나 하락하며 누적관객 113만명을 기록했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