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구직난 해결 위한 산학연 모임 공간, 창업 지원도
[헤럴드 분당판교=오은지 기자]"기업인, 종사자, 학생들이 어울려서 허심탄회하게 얘기 나누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공간이 생겼으니 이제 사람이 모이기만 하면 됩니다"
늦은 오후인데도 햇살이 잘 비쳐드는 통창을 바라보는 공간에 멋드러진 탁자와 쇼파들이 놓여 있다. 원목으로 만든 기다란 회의식 테이블에 여러가지 음식을 놓고 스탠딩 파티를 하기에도 제격이다.판교 글로벌R&D센터 지하1층에 자리한 KAIST글로벌협력연구센터는 책상 한두개가 놓여진 작은 사무실이 빽빽하게 채워진 여느 창업지원시설과는 달랐다. 널찍한 가운데 공간은 카페처럼 꾸며졌고, 거기에 딸린 지원 사무실과 회의실이 있을뿐이다.
안성태 센터장(KAIST 초빙교수)은 "판교 입주기업을 지원한다는 게 기본 목적이지만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콘텐츠기술(CT) 업체들간 소통과 융합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가 컸다"고 설명했다.미국 실리콘밸리처럼 기업인, 개발자, 학생, 투자자들이 스스럼 없이 대화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사업화하는 문화를 판교 지역을 중심으로 뿌리내려보겠다는 목표다. 안 센터장은 지난 2000년 직접 벤처기업을 설립해 미국 뉴욕증시(나스닥)에 상장까지 시킨 인물이다. 당시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일하면서 그 지역의 협업 문화가 꾸준히 성공신화를 탄생시킨다는 것을 경험하고 난 뒤 그 노하우를 한국에도 전하고 싶다는 바람이 컸다. 국내에서도 누군가 장(場)을 마련해준다면 충분히 창업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봤다. 많은 사람이 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이유다.
◇CEO 위한 단기 경영자과정 신설 단순히 모임 장소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기업 내외 생태계를 지원하는 일도 맡는다. 오는 4월부터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경영자과정을 신설해 창업가들이 현업에서 부딪히는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할지 강의하기로 했다. 특히 기술창업이 많은 이 지역 특성상 경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CEO가 많다는데서 착안한 것이다. 1주일 하루, 3~4개월 단기 과정으로 족집게 강의를 한다는 계획이다.◇학교와 중견중소기업 가교 역할국내 중견중소기업 CEO들이 항상 토로하는 말이 "사람이 없다"다. 반면 학생들은 "취업할 곳이 없다"고 한다. 우선 KAIST를 중심으로 중소, 중견기업과 학생들간 접촉을 늘려 고용과 취업이 활성화 되도록 할 예정이다. 각 기업의 역량과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대기업 취업 이외의 진로를 제시하는 역할도 할 계획이다. 기술 난관에 부딪힌 회사라면 교수 연구팀을 연결해 공동 과제를 진행하는 등 최대한 접점을 늘리는데도 주력하기로 했다.
안 센터장은 "KAIST의 1세대 목표는 우수한 인재양성이었다면 지금 2세대 목표는 벤처를 지원하는 것도 포함된다"며 "단순히 인맥쌓기용 대표, 임원 모임이나 자금지원이 아닌 실무지식 제공, 생태계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on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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