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 씨가 조세피난처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패니를 설립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환수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3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씨가 지난 2004년,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블루아도니스’를 설립했고, 관련 비밀계좌도 발견됐다고 공개했다.
이날 뉴스타파 측은 “당초 전재국 씨는 2004년 9월22일까지 아랍은행 싱가폴 지점에 페이퍼컴퍼니 이름으로 계좌를 만들 계획이었지만 계좌 개설에 필요한 공증 서류가 버진아일랜드에서 싱가포르로 배송되는 과정에서 분실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페이퍼컴퍼니 등록 대행업체인 PTN 본사 및 버진아일랜드 지사 직원 사이 주고받은 이메일 분석해보면 전 씨가 어떤 계좌에 예치해 둔 돈을 버진아일랜드에 세운 유령회사 명의의 아랍은행 계좌로 급히 이체하려 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 씨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시기인 2004년은 동생 재용 씨에 대한 검찰의 조세포탈 수사로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은닉 문제가 다시 불거진 시기와 일치해 파장이 예상된다.
전 전 대통령은 1997년 반란과 내란죄, 뇌물수수죄가 확정돼 무기징역과 함께 추징금 2205억원을 선고받았지만 이 가운데 1672억원을 내지 않았다. 이에 대한 추징시효 만료가 오는 10월로 다가오면서 정치권과 국민들 사이에서는 전 전 대통령의 미납금을 시효 만료 이전에 추징하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페이퍼컴퍼니 설립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이어지려면 해당 컴퍼니에 전 전 대통령의 자금이 유입된 흔적이 먼저 발견되야 할 것으로 보여 검찰이 이에 대해 곧바로 수사할 지는 미지수다. 현재로서는 국세청이 먼저 해당 회사에 대한 자금을 추적하기로 한 만큼, 국세청의 조사가 진행된 후 혐의점을 발견해 검찰에 수사의뢰나 고발을 할 경우 수사로 진행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최근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의 추징금을 포함한 미납 벌과금 환수를 전담하는 특별팀을 서울중앙지검 산하에 구성했다. 앞서 채동욱 검찰총장은 “벌금 및 추징금 미납자 실태를 파악하고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일선에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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