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장보기를 모두 인터넷에서 해결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전체 유통매출에서 인터넷 소비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1년 4.4%에서 2012년 6.3%로 1년새 무려 1.9%포인트가 올랐다. 중국 전자상거래 연구센터는 이 추세를 유지한다면 올해는 그 비중이 7.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인터넷쇼핑몰 서비스를 접하다보면 놀라울 때가 많다. 결제조건이 한국보다 우수하고 소비자 입장에서보면 구매절차가 간단하다. 타오바오의 경우에는 판매자에게 메신저로 실시간 문의가 가능해 무척 편리하다. 소비자가 지불한 금액이 판매자에게 에스크로 시스템을 통해 언제 넘어갈지도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이런 서비스를 두루 갖추고 중국 온라인 C2C 시장의 90%을 독식하는 중국 최대의 오픈마켓 타오바오가 올 5월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타오바오가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2005년부터 2013년 5월까지 타오바오를 통해 ‘한국풍’ 제품을 구매한 사람은 1억 1800만명이나 된다. 작년 말 기준으로 중국의 네티즌이 5억 6400만명인데, 중국 네티즌 다섯명 중 한명이 한국풍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셈이다.
중국에서는 한국풍을 ‘한반(韓版)’이라고 하는데, 타오바오 검색창에 ‘한반’이라고 치면 4500만개 이상이 검색될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많다. 이외에도 타오바오가 여러 기록을 공개했다. 어떤 고객은 타오바오에서 중소도시에서 집 열채를 살수 있는 600만 위안 이상을 온라인 쇼핑에 쓰기도 했다.
온라인 쇼핑을 탐닉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중국에서는 온라인 충동구매를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신조어로 두어서우(剁手)족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두어서우란 중국어로 손을 자른다는 뜻이다. 쇼핑을 너무 많이 해서 손을 잘라야 한다는 무시무시한 의미를 담고 있다.
타오바오 이용자 중에도 두어서우족이 많은데, 타오바오가 자체적으로 정한 두어서우족 기준으로 통계를 내어 보면, 타오바오의 두어서우족은 일인당 연간 500회 이상 물건을 주문하고 일인당 1년에 2만 위안 이상을 타오바오에서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쇼핑 초창기만 해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기 어려운 틈새상품을 찾는 채널로 인터넷 쇼핑몰이 부수적으로 이용됐지만, 이제는 살림살이와 관련된 모든 생필품, 가전, 가구, 사치품도 인터넷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두어서우족까지는 아니더라도 PWC 발표를 보면 중국 네티즌의 절반 이상이 일주일에 한차례 이상 인터넷 쇼핑을 하는데 이는 전세계 평균의 두 배나 된다. 지금은 인터넷 쇼핑이 대도시와 일부 중소도시에서 많이 이루어지지만, 중국정부가 전국적으로 2015년까지 광가입자를 3500만 가구로 늘리고 증서부지역과 농촌지역의 인터넷 환경 개선을 크게 개선하려고 하는 만큼 앞으로 몇 년내 지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인터넷 쇼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금은 20대ㆍ30대가 인터넷 쇼핑을 주도하고 있지만 높은 연령층의 인터넷 쇼핑도 점차 늘고 있고, 특히 50대 이상 연령층은 인터넷 쇼핑이 빈번하지는 않지만 일인당 평균 구매액이 가장 높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앞으로는 인터넷에서도 실버상품이 단순한 선물용품이 아닌 실수요자 위주로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의류에서 시작한 열풍이 이제는 식품, 화장품, 일용품, 주방용품, 가전, 유아용 제품으로 옮겨 붙고 있다. 중국 14억 인구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인터넷이라는 플랫폼에 한국제품을 가득 채우는 꿈을 갖고 이를 비즈니스에 어떻게 활용할지 깊이 있는 고민을 해봐야 할 때다.
김명신 코트라 상하이무역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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