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핵 불용’공식입장 의미
[베이징=박영서 특파원]이틀 동안 격의 없는 분위기에서 마라톤 회담을 가진 미ㆍ중 양국 정상은 북한 핵 문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며 합의를 도출해 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으며 핵무기 개발도 절대 용인하지 않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 또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서도 북한의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와 관련,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양국 정상이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같은 입장과 목표가 있다”면서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한반도의 비핵화,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보여준 태도는 이제 북ㆍ중 관계를 ‘혈맹관계’ 또는 ‘특별한 유대관계’가 아닌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국가 대 국가 관계로 전환하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전임자였던 후진타오(胡錦濤)와는 달리 시진핑 주석은 북한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취해 왔다. 중국이 북한계 은행에 대한 금융제재를 실시한 것이나 김정은 방중 이전에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을 결정한 것은 북한에겐 충격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방중했던 김정은 특사단을 중국 측이 냉대한 것도 이를 확인시켜 준다. 김정은의 친서를 가지고 베이징을 방문했던 최룡해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도착한 첫날 시 주석을 만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특사는 방문 첫날 최고지도자를 만나 시급한 현안을 얘기하고 이후 다른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최 특사는 베이징 도착 당일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을, 그 다음달에는 류윈산(劉雲山) 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잠깐 면담한 것이 전부였다.
특히 베이징 외교가에 따르면 최 특사는 북한으로 되돌아가기로 예정된 날 아침까지도 시 주석을 언제 만날 수 있을지 통고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가 면담시간을 통보받은 시점은 불과 몇 시간 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단한 외교적 결례다.
이를 종합해 보면 이제 중국 지도자들은 북한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중국과 북한은 전략적 이해관계 측면에서 여전히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중국이 북한을 버리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미국과 손잡고 북한의 핵개발을 억제하고 남북 균형외교에도 힘을 기울여 남북 쌍방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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