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고령화 시대와 헬스케어 산업 성장은 물류업계에도 새로운 기회입니다.”
TNT는 UPS, 페덱스, DHL과 함께 세계 4대 특송사로 꼽히는 글로벌 물류기업이다.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진 것은 주로 기업간 거래(B2B) 시장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특히 TNT는 최근 헬스케어 분야 물류 서비스에 사업 역량을 쏟고 있다. 고령화 시대 도래와 U헬스 산업의 성장 등 앞으로 ‘건강’과 관련된 산업 수요가 크게 늘어나리라는 전망에서다.
김종철 TNT코리아 대표이사는 “TNT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헬스케어 특송 분야에 전문성을 키웠다. 가격이나 양이 아닌, 차별화된 전문성과 서비스로 물류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이사는 최근 서울 강서구 공항동 TN코리아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2001년부터 헬스케어 특송 서비스를 시작하며 전문성을 길렀다”며 “최근 대기업도 헬스케어 산업에 많이 뛰어드는 등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본격적으로 특송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4대 특송사 중 하나인 TNT는 8만3000여명의 직원과 3만여대 운송차량, 50대 항공기 등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기업이다. TNT는 고부가가치 물류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목표 하에 헬스케어 특송 사업을 키우고 있다.
이 사업은 혈액이나 소변 등 임상실험 샘플 운송에서부터 인체 조직, DNA, 제대혈, 단백질 추출물 등 다양한 의료기기 및 인체 세포 등을 운송하는 사업이다. 항상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할 뿐더러, 배송 물품에 따라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 냉동 보관이 필요할 때도 있다. 운송 과정에서 오염을 차단하고 진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각종 첨단 물류기술이 총집약됐다는 게 김 대표이사의 설명이다.
그는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분야이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고 민감한 분야”라고 했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김 대표의 경영 철학도 헬스케어 특송 사업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긴급한 의료용품을 제시간에 배송해줄 때마다 직원들도 ‘사람 목숨을 살리는 일에 동참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며 “돈만 보고 해선 안 되는 분야로,그에 못지않게 책임감이 중요하다”고 했다.
TNT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가 세계 주요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한국의 위상 역시 높아졌다. 그는 “한국이 수출주도형 국가로 물류 물량 자체도 많고, 특히 고령화 속도나 헬스케어 산업 성장세 등을 볼 때 헬스케어 특송 분야의 시장 전망이 밝다. 본사에서도 이런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목표를 묻자 “IT기기와 더 친해지고 싶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직원과 친구처럼 지내고 싶어서”라고 한다. 사실 이미 그는 사내에서 ‘친구’ 같은 대표이사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삼삼오오 주말 등산길에 오른 직원이 먼저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등산에 동참하라”는 ‘번개 미팅’을 보냈다고.
경쟁사로 이직하는 직원에게도 “꼭 성공하라”며 와인을 선물로 주곤 한다는 김 대표. 사람을 가장 중시한다는 TNT코리아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다. 김 대표는 “헬스케어 특송 뿐 아니라 물류산업 자체가 사람이 없다면 불가능한 산업이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마음으로 올해에도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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