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합작 영화 ‘이별계약’은 오는 20일 한국 개봉에 앞서 지난 4월 12일 중국에서 먼저 극장에 걸렸다. 개봉 첫날 1600만위안(약 29억원)을 벌어들이며 역대 중국 로맨틱 코미디영화 최고 흥행작인 ‘실연 33일’의 오프닝 기록(1500만 위안)를 갱신했다. 총제작비 3000만 위안(약 54억원)을 이틀만에 회수한 이 영화는 종영까지 총 1억 9190만 위안(약 340억원)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이는 ‘디 워’의 2960만 위안은 물론이고, 중국 영화 자격으로 개봉한 양국간 합작 영화인 청룽ㆍ김희선 주연의 ‘신화’(9100만 위안), 류더화ㆍ안성기 주연의 ‘묵공’(6700만 위안)을 훌쩍 뛰어넘은 중국 개봉 한국영화의 역대 최고 흥행기록이다. ‘이별계약’은 한국 영화사 CJ E&M이 기획ㆍ개발하고 ‘선물’ ‘작업의 정석’의 오기환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중국 배우 바이바이허와 펑위옌이 주연한 로맨스 멜로 영화다. 중국에선 최대 국영배급사인 차이나 필름 그룹(CFG)가 배급을 맡았고, 총제작비는 한국과 중국이 절반씩 투자했다. 이에 따라 양국에서 모두 자국 영화 자격을 얻었다.
한국 영화의 중국 진출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2000년대 중반 드라마로 시작돼 영화까지 불어닥친 한류가 과거 일본 중심에서 중국 대륙으로 급속히 물길을 틀면서 양국 영화산업간 교류와 협력이 활력을 얻고 있다. 세계 영화산업의 ‘화두’이자 최근 해마다 30~40% 이상의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태풍의 핵’인 중국 시장을 향한 한국 영화, K-무비의 발걸음이 재다.
‘이별계약’과 함께 한중 영화교류사에서 올해 또 하나의 획을 그을 작품으로 꼽히는 영화는 김용화 감독의 3D 영화 ‘미스터 고’다. 이 영화는 배급 및 마케팅 비용을 뺀 순제작비만 225억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한국의 투자배급사인 쇼박스가 중국의 메이저영화사인 화이브라더스로부터 500만 달러를 투자받아 한중 공동제작 영화로 완성된다. 오는 7월 17일 한국에서 개봉하며, 이튿날 중국 극장에 걸린다. 중국에서만 5000개 이상의 상영관에서 관객을 만나게 되며, 한국영화가 양국에서 대규모 동시 개봉하는 사례는 애니메이션을 제외한 실사영화로는 처음이다. ‘미스터 고’는 중국 서커스단 출신의 고릴라 ‘링링’과 소녀 ‘웨이웨이’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야구하는 고릴라’인 링링이 한국의 프로야구단에 입단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았으며 한국영화의 3D와 컴퓨터 그래픽 등 첨단 영상기술이 총동원된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2000년대 들어 한류의 조성과 한국 영화의 성장과 더불어 시도된 중국과의 교류 및 합작은 다양한 방식을 실험하며 몇 단계를 밟아왔다. ‘무사’나 ‘비천무’ 같이 한국 영화가 중국에서 촬영을 하거나 양국의 배우들을 함께 기용하는 초보적인 형태로 출발해 한류 스타의 티켓파워를 이용한 중국 영화 출연이나 한국 감독의 중국 영화 연출로 이어졌다. 한발 더 나아가 장르와 소재가 다양한 한국 영화계의 기획 개발 능력을 중국의 자본 및 프로덕션과 결합하는 방식도 몇 차례 시도됐다. 최근에 와선 양국의 자본과 배우, 제작진, 기술이 전면적으로 만나는 공동 투자 및 제작이 보편화되고 있다.
한국영화계에서 해외와의 합작을 주도하고 있는 CJ E&M은 SF 액션 영화 ‘권법’의 한중 공동제작 계획을 발표했다. CJ는 중국 투자배급사인 CFG와 중국의 메이저 제작투사사인 페가수스&타이허 엔터테인먼트와 지난 4월 21일 ‘권법’의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고 최근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측에선 30%이상의 제작비를 투자하게 된다. 이 영화는 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남자가 유령숲 ‘별리’라는 마을에 우연히 가게 되면서 그 마을을 파괴시키려는 세력과 맞서 싸우게 된다는 내용을 담게 된다. CJ는 페가수스&타이허 엔터테인먼트의 또 다른 영화 ‘황성북경’의 제작에도 참여한다. 이 작품은 베이징의 역사를 담은 3D다큐멘터리영화다.
정부에서도 한중 합작의 적극 지원에 나섰다. 문화부는 지난 17일 중국 신문출판광전총국과 한중 영화공동제작협정문에 가서명을 했다. 협정이 체결되면 양국 정부에서 공동제작영화로 승인 받는 경우 ‘자국영화’로서 모든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형석 기자/
![옥택연 25억에 낙찰받은 그집, 75억이 됐다…류현진 부부도 사는 강남 고급빌라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4/news-p.v1.20260904.6851255acf834221b5039de0a2498eb5_T1.jpg?type=h&h=240)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