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이후 진도 2.0 이상 최다 장비·기술 발달 잦은관측 때문 전문가 “공포심 가질 필요 없어”

군산 어청도 해역, 백령도 해역 등지에서 최근 잇따라 지진이 발생해, 지진 공포의 한반도 상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중국 등 인접 국가에서 대규모 지진으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를 낸 뒤이기에 지진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4시께 어청도 동북동 쪽 19㎞ 해역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관측됐다. 이 지역에서는 16일부터 사흘간 규모 2.1~2.5의 지진이 총 6차례 발생했다. 6일 광주에서는 19년 만에 처음으로 진도 2.7 규모의 지진이 관측되기도 했다. 인천 백령도에서는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같은 장소에서 5~6월 동안 총 16차례의 지진이 관측됐다.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총 41회로, 같은 기간을 놓고 봤을 때 1978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다. 연간 지진 발생 횟수도 증가 추세다.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1992년 15회에 그쳤지만 2002년 49회, 2012년 56회나 발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지진 관측장비의 발달 때문에 관측이 더 많이 되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진을 관측하는 지진계는 대폭 확충됐다. 2002년 19개에 불과했던 한반도와 인근 지역을 관측할 수 있는 단주기 지진계는 현재 31개로 늘어났다. 단주기 지진계를 포함한 전체 지진계 수도 현재 127개로, 10년 전 75개보다 거의 배 수준으로 늘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건물의 내진 설계 등이 미흡한 만큼 만일의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서울시 건축물 내진 성능 향상을 위한 학술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5월 기준 서울시 등록 건물 65만9030동 중 7.0%인 4만6367동만 내진 성능을 갖췄다.

신동훈 전남대 지질학과 교수는 “국민이 지진 발생으로 크게 동요할 필요는 없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기반시설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