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간 설 명절 전후 외래 환자 추이
▲지난 3년 간 설 명절 전후 외래 환자 추이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고질적인 질병이 있다. 설날과 추석, 큰 명절을 보낸 후 남편, 아내, 아이 할 것 없이 찾아오는 '명절증후군'이 바로 그것이다. 실제 제일정형외과병원이 최근 3개년간 명절 전·후 외래환자를 살펴본 결과 명절이 끝난 뒤 병원을 찾는 환자가 약 1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있거나 앉아있을 때 허리에 가해지는 압박률 ⓒ출처: 뉴만 kinesiology
▲서 있거나 앉아있을 때 허리에 가해지는 압박률 ⓒ출처: 뉴만 kinesiology

다가오는 설 명절, 온 가족이 보다 건강히 보낼 수 있는 방법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장시간 귀성길 운전, 남편들 '허리건강' 주의보!온 가족 명절 잔혹사는 대부분 남편들의 귀성길 장시간 운전에서 시작된다. 좁은 차 안에서 짧게는 2-3시간, 길게는 10시간 이상씩 운전대를 잡고 있노라면 허리에 가해지는 압박은 점점 더 무게를 더해간다. 보통 많은 사람들은 서 있을 때 보다 앉아있을 때 허리가 편하다고 느끼기 쉽다. 하지만 한 자료에 따르면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은 앉아있을 때가 서 있을 때 보다 1.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서 허리를 구부려 짐을 들 때 허리에 가해지는 압박률 ⓒ출처: 뉴만 kinesiology
▲서서 허리를 구부려 짐을 들 때 허리에 가해지는 압박률 ⓒ출처: 뉴만 kinesiology

따라서 운전을 할 때에 허리에 가해지는 압박을 최소화 하려면 어깨는 등받이에 붙이고 등받이의 각도는 90도 직각보단 약간 젖힌 110~115도로 맞춰주는 것이 적절하다. 필요 시 쿠션 등으로 허리를 받쳐주는 것도 올바른 자세 유지에 도움이 된다. 또한 1~2시간에 한 번씩 차에서 내려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다시 운전을 하거나 다른 식구와 교대로 운전을 하는 것도 허리 통증을 완화하고 예방하는 방법이다.▲하루 종일 부쳐내는 전... 아내들 '손목·허리디스크' 주의보! 남편이 허리를 두드리며 고향집 도착을 알리면 이제 아내의 잔혹사가 시작된다. 연휴 내내 명절 음식을 만들고 삼시세끼 설거지에 끊임없는 주방일 까지 아내들의 손은 쉴 새 없이 비틀어지고 꺾이는 동작을 반복하게 된다.이렇게 손목에 무리가 가면 초기에는 손목이 시큰하고 손가락 끝이 저리는 등의 가벼운 통증이 나타나는데, 이를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면 프라이팬을 들거나 병마개를 돌려 따는 것 조차도 쉽지 않은 '손목디스크'로 발전되기 쉽다.아내들은 일정한 간격으로 적당한 휴식을 취하고 손바닥 뒤집기, 손목 들었다 내리기 등의 스트레칭으로 손목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다.아내의 잔혹사는 손목에서 끝나지 않는다. 명절 차례상을 비롯해 식구들 밥상에 손님들 맞이상까지 반복되는 무거운 상차림 또한 아내들의 허리에 적색신호를 울린다. 실제 선 채로 허리를 구부려서 무게가 나가는 물건을 들 때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은 가만히 서 있을 때 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바닥에 책상다리 하고 앉았을 때 척추 X-Ray
▲바닥에 책상다리 하고 앉았을 때 척추 X-Ray

무거운 상을 들 때엔 허리를 직접 구부리지 말고 무릎을 굽혀 들고 일어나도록 하고 되도록 허리선 이상으로 상을 들지 않도록 해야 허리의 무리를 최소화 할 수 있다.▲방바닥 위 명절놀이, 온 가족 '척추·관절' 주의보! 아내가 차려주는 밥상을 물리고 나면 이내 방 안엔 '놀이판'이 벌어진다. 삼삼오오 둘러앉은 일가친척들의 척추·관절 잔혹사가 정점을 찍을 참이다.대표적 명절놀이인 윷놀이와 고스톱 재미에 빠져있노라면 2-3시간은 훌쩍 한 자리에 앉아있기 쉽다. 그렇게 딱딱한 바닥에 구부정하게 앉아 오랜 시간을 보내다 보면 허리엔 통증이 느껴진다.

▲잘못된 자세로 인해 변화된 경추(목뼈) 모습
▲잘못된 자세로 인해 변화된 경추(목뼈) 모습

실제로 바닥에 책상다리를 하고 몸을 앞으로 기울이면 디스크에 가장 좋지 않은 자세인 의자에 앉아서 앞으로 굽힌 것과 비슷한 자세가 나온다. 이 때 골반이 뒤로 돌아가면서 디스크에 압력이 심하게 가해져 요통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바닥에 앉아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즐길 시에는 척추 건강을 생각해 옆구리 늘이기 등의 스트레칭을 틈틈이 해 주도록 한다.명절놀이만이 가족 관절을 헤치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생활 필수품이 된 스마트 폰도 긴 명절 연휴 중엔 목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이 된다. 연휴 내내 스마트 폰으로 게임이나 영화 등을 즐기느라 고개를 숙여 불편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게 되면 목과 어깨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스마트 폰 사용 시에는 화면을 눈높이와 수평으로 맞추고 턱을 몸 쪽으로 살짝 당겨 바라보고, 한 시간에 한 번은 목, 어깨, 등의 스트레칭이 필수적이다.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장은 "명절이 지나면 척추나 관절, 신경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눈에 띄게 많아진다. 평소엔 많이 쓰지 않던 손목이나 허리 등을 명절 기간 무리하게 사용해 척추나 관절이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장시간의 운전이나 주방일 등을 할 때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스트레칭을 틈틈이해 통증과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도움말 =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 병원장 >유재진 director@herald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