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삼성전자 쇼크’ 이후 코스피가 부진한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의 ‘대형주 편식’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기관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ㆍ기아차 등 ‘빅3’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간 기관이 순매수한 1조3556억원 가운데 47% 가량이 이들 세 종목에 편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에 대해 4859억원을 순매수했고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1230억원, 1342억원을 사들였다. 기관이 현대모비스를 순매수한 800억원까지 포함하면 비중이 60%까지 육박한다.
‘큰 손’ 연기금의 경우 대형주 편식이 더 심했다. 2430억원의 순매수 금액 중 삼성전자만 991억원 가량 사들이며 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까지 더하면 연기금의 세 종목 매수 비중은 85%까지 올라간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동안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수 비중이 21.7%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같은 기관의 매수 종목 편중 현상은 ‘삼성전자 쇼크’가 시작된 지난 7일부터 본격화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관이 가장 선호하고 많이 사들이는 주식은 삼성전자”라며 “저평가된 지금을 매수 적기로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기관의 매수 형태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관은 코스피지수가 작년 저점(1780선) 수준까지 밀려남에 따라 추가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망했다. 박세원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7일 이후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매도하는 국면에서 기관의 수급이 전체 코스피시장의 열쇠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돌아올 경우 이들 대형주를 담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향후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재유입될 경우 시가총액 상위 업종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러한 요건을 만족하는 ITㆍ자동차 업종의 저가 분할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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