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택시기사와 버스기사중 누가 더 수익이 많을까? 언뜻 생각하기엔 택시기사가 훨씬 많이 벌고 근무여건도 좋아 보인다. 그러나 실제는 택시기사의 수입이 더 적고 근무 조건도 더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내 법인택시 기사들의 월평균수입은 187만원으로, 시내버스 기사의 6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전체 법인택시에 장착한 택시정보시스템 자료와 255개 법인택시업체로부터 받은 2011∼2012년도 운행기록장치자료 등을 바탕으로 법인택시기사 처우실태를 분석 24일 발표했다.
법인택시기사의 평균소득은 월 26일, 일평균 10시간 근무했을 경우 월 정액급여 120만원과 납입기준금(사납금) 초과 운송수입 67만원을 합한 약 187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수령액은 5대 보험료 등 약 9만원을 차감한 178만원 정도다. 시내버스 기사의 평균 월소득은 300만원으로 택시기사의 월소득 187만원보다 113만원 많았다.
택시기사는 버스기사보다 1일 2.8~3.8시간 더 많이 일하지만 평균소득은 버스기사의 62%에 불과한 것이다.
법인택시 기사는 대부분 미리 정해진 1일 기준 납입기준금(사납금)을 납부한 후, 월 정액급여를 받는다.
하루 총 운송수입 중 회사에 ‘사납금’을 납부하고 남은 수입은 임금에 포함시키지 않고 비공식적으로 운수종사자가 개인 소득으로 가져가고 있다.
단, ‘사납금’을 채우지 못할 경우 미납액만큼 정액급여에서 차감한다. ‘사납금’을 채워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때로는 과속과 신호위반, 승차거부 등 위법행위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매일 회사에 의무적으로 내는 일명 ‘사납금’은 1인당 10만8900원(2인1차 기준, 오전ㆍ오후 근무조 평균)인 것으로 조사됐다.
법인택시 운수종사자의 평균 근속연수도 2.8년으로 매우 낮았다.
신규 입사자 중 1년 이내 퇴사자 비율도 약 38%나 되는 것으로 조사돼 안정적인 근속을 위한 운수종사자 처우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업체는 사납금 납부여부 등 경영수익에만 관심이 있고, 택시기사는 낮은 소득과 ‘사납금’을 채워야 하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번 실태분석 자료를 토대로 택시기사의 열악한 처우수준과 낮은 택시 서비스 수준을 총체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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