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국무조정실 홈페이지가 25일 해킹당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사이버테러 징후가 보이는 가운데, 북한의 웹사이트도 대대적인 해킹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해킹피해가 남북한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어, 누구의 소행인지 궁금증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남한의 주요시설에 대한 해킹피해가 발생했지만, 북한 사이트도 상당히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직 누구의 소행인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청와대와 국무조정실 홈페이지가 해킹되자 이날 오전 10시45분께 정보작전방호태세(인포콘)를 한 단계 격상했다.

합참의 한 관계자는 이날 “인포콘을 평시단계인 5에서 한 단계 증가한 준비태세단계인 4로 격상했다”면서 “합참부터 군단급 부대까지 사이버 상황 관제 요원을 증가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포콘은 모두 5단계로 이뤄졌다. 단계가 격상될 때마다 CERT(사이버침해대응팀) 요원을 증강 운영하고 있다.

앞서 청와대 홈페이지(www.president.go.kr)는 이날 오전 외부 세력에 의해 해킹을 당해 긴급점검 중이다. 오전 9시30분쯤 청와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통일대통령 김정은장군님 만세! 우리의 요구조건이 실현될 때까지 공격은 계속 될 것이다. 우리를 기다리라. 우리를 맞이하라. We AreAnonymous. We Are Legion. We Do Not Forgive. We Do Not Forget. Expect Us.”라는 메시지가 떴다.

정부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서울과 경기도당 홈페이지가 해킹을 당했고, 대구지역 일부 신문사의 기사송고 시스템도 해킹으로 인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아직 누구의 소행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당국까지 방호태세를 높은 것을 감안하면 북한의 대대적인 사이버공격을 보인다. 특히 정부는 전날 국정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 공개된데에 주목하면서, 북한이 ‘최고 존엄’으로 여기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발언이 그대로 노출된데 대한 반발일 가능성에 대해 염두에 두고 있다.

국제해커집단인 어나니머스가 북한에 대한 대대적인 사이버 공격을 예고한 당일인 이날 오전 일부 북한 웹사이트 접속이 차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의 웹사이트는 북한 웹사이트 해킹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어나니머스의 일원(트위터 ID : @Anonsj)이 해당 사이트의 ‘탱고다운’(Tango Down:해커들이 특정사이트를 마비시켰을 때 쓰는 용어)을 주장한 직후부터 접속되지 않았다.

이 해커가 접속 불가를 주장한 북한의 웹사이트인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내나라, 고려항공, 우리민족끼리, 벗 등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접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해커가 접속 불가라고 주장하지 않은 평양출판물, 민족대단결, 려명, 조선의소리 등 웹사이트도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앞서 어나니머스는 지난 4월 초부터 6·25전쟁 발발 63주년인 이날 낮 12시 북한의 46개 웹사이트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반복해서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지난 17일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등을 통해 북한의 군대 및 노동당 주요인사 등과 관련된 북한 내부 자료 수천 건을 확보했으며 이날을 전후해 폭로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석희ㆍ신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