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증시 대기자금이 3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 반등이 일어난 13일 이후 자금 유입이 크게 늘고 국내주식형 펀드로의 순유입도 이뤄지면서, 글로벌 상승장에서 유독 소외된 우리 시장이 탄력을 받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한 다음날인 10일 이후 현재(14일 기준)까지 머니마켓펀드(MMF)에 3조1538억원이 늘어났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하고 이자도 연 2.5%선으로 비슷한 은행상품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MMF는 통상 증시를 이탈한 자금이 모이는 상품이다. 거꾸로 해석하면 증시 진입을 노리는 자금이란 얘기다.

3조원이 넘는 자금 가운데 절반 이상인 1조7239억원이 엔화 약세를 딛고 반등에 나선 13일 이후 이틀간 유입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시장에 들어갈 타이밍을 노리는 투자자금이 최근 증가세란 시그널이기 때문이다.

기준금리인하에 따라 채권가격 상승이 예상되면서 국내채권형펀드로도 10일 이후 3거래일간 1689억원이 유입됐다. 해외채권형으로도 593억원, 국내와 해외 혼합형 펀드로도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주식형펀드로의 설정액 증감현황은 눈여겨볼 만 하다.

기준금리 인하 직후부터 현재까지 국내주식형펀드는 691억원 순유출이지만, 증시 반등이 시작된 13일 이후로는 225억원 순유입을 보이면서 시장에 대한 기대가 상향 추세임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사실상 2거래일간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온 셈이다.

이 가운데 가치주와 배당주 펀드로는 각각 13일 이후 342억원과 176억원 규모로 설정액이 늘었다.

이로써 국내증시에 방향성이 정해지면, 박스권에서 상단으로 올라설 것이란 기대가 있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조만간 지수의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라면서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1935~2010포인트에서의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로 4년 평균 9.4배에 비해 낮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지지선인 1배 수준으로 이머징국가의 PER 10.3, PBR 1.4배에 비해 시장이 저평가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24.7%로 이머징의 13.7%보다 기업실적이 뛰어난 것으로 드러나 국내 시장이 ‘여전히 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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