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용필이 약 10년 만에 19집 음반을 내놓고 인기 몰이 중인 가운데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게코스가든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마련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음반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상황을 비롯해서 음악프로그램 1위를 거머쥔 소감과 향후 활동 계획 등을 밝혔다.
조용필은 19집 음반 '헬로(Hello)'로 연일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다양한 연령층에게 사랑 받는 것은 물론 각종 음원사이트 석권, 그리고 방송 출연 없이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아울러 현재까지 약 18만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렸다. "역시 가왕"이라는 탄성이 절로 터져나오는 상황이다.
다음은 조용필과의 일문일답.
# 19집 음반,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이라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나.
"10년 만에 음반을 내놨다. 1990년대 초반부터 '이제는 콘서트만 하겠다'고 발표를 했고, TV나 라디오 출연을 사양했다. 때문에 이후 음반이 히트한다는 것은 힘들었다. 지금과는 홍보 시스템 자체가 달랐기에 TV, 라디오 출연을 배제하고서는 어려웠다. 10년 후 시스템이 완전히 바뀌면서 저의 곡들이 많이 알려진 것 같다. 과거의 조용필이 아닌, 신인 조용필로 다시 태어났다. 이제 과거의 조용필의 무게는 필요없다.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
# 19집으로 대중들과 엄청난 소통을 하고 있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곡과 아쉬움이 있다면?
"우선 이번 음반을 준비하면서 많은 곡들을 접했다. 해외 작곡들과 작업을 하면서 음악적 코드 진행부터 마음에 들었다. '바운스'와 '헬로' 모두 리듬이 탄탄해서 굉장히 좋다. 아쉬운점은 화음, 밸런스의 문제다. 스튜디오에서 들었을 때는 잘 맞았는데 공연장 등 실외에서 인이어, 헤드폰 등으로 들으니까 또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혼돈이 오기도 했다.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곡의 믹싱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했다. 미국에서 사용하는 기계들을 구입하고, 그들에게 배울 점은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가르쳐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전곡 모두 믹싱, 마스터링 등의 작업을 다시 진행했다. 음악 매니아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고음질로 만들었다"
# 록페스티벌 '슈퍼소닉 2013' 무대에 오른다.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록페스티벌이 생긴 첫 회부터 섭외를 받았다. 개인적으로 콘서트를 하기 때문에 참여를 못했는데 2, 3년 전부터 집요한 요청을 받았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미뤄오다 '2013년에는 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래서 이번에 지키는 것이다"
# 준비는?
"19집 음반 수록곡들을 많이 부를 것 같다. 그리고 록 음악, '여행을 떠나요' 등을 준비 중이다. 1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릴 생각이다. 14곡 정도로 생각하고 있고, 느린 곡을 없을 것이다. 사실 출연 조건으로 '인디밴드 20팀 이상이 무대에 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음악을 사랑하고 열심히 하는 그룹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헬로 스테이지'다"
# 폭발적인 인기, 실감은?
"쇼케이스를 열고 음원차트 순위가 올라가는 것을 보았을 때, 사실 겁이났다. 이번 음반이 인기를 얻으면서 생활은 더욱 조심스러워졌다. 평소 집, 사무실, 스튜디오를 제외하고는 잘 다니지 않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지인의 식당에 가서 친구들과 만나는 것이 전부인데 이번에는 그것조차 조심스럽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잘 모르겠다. 지난 날을 되돌아봐도 무뎌서 그런지 잘 못느꼈다"
# 조용필의 19집, 락의 부흥 신호탄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 일이든 그렇지만, 음악적인 부분 역시 하나의 계기가 필요한 것 같다. 사실 이번 음반을 발표하기 전, '음악하는 사람들은 좋아하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내놓고 보니 모두가 음악을 하는 사람인 것 같이 느껴지고 있다. 음악 친구들이 '앞으로 이렇게 만들겠다'고 하더라. 달리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해 들었다. 아마 달라질 것이다"
# 음악을 통해 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노래를 통해서는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싶다. '어느 날 귀로에서'도 정년퇴직한 중년층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그들을 포함해서 소외된 사람들을 표현하고 싶었다. 제한을 두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 다양한 수식어,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어느 나라 가수이든 유명세를 타면 닉네임이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의 경우에는 '오빠'다. '단발머리'를 내놓으면서 그 수식어를 얻은 것 같다. 당시 서른 살이었는데, 중학생 소녀들이 뭐라고 불러야 할 지 모르니까 '오빠'라고 불렀던 것 같다. 그리고 '가왕'은 사실 쑥스럽기 짝이 없다. 가왕 보다 조용필의 무게가 더 좋다"
# 콘서트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계속해서 점검하고 있고, 거의 만들어진 상태다. 레퍼토리의 시간을 정하고 조명과 영상을 체크한다. 리허설도 많이 잡아놨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가 아닌 기타부터 시작해서 인지 무대 퍼포먼스는 부끄러워서 잘 안되는 것 같다. 대신 영상, 조명 등 무대의 변화로 풀어갈 예정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콘서트를 좋은 무대로 만드는 것이 꿈이다. 20회 이상의 공연을 앞두고 있어 해외 진출은 생각을 못한다. 새로운 음반에 대한 준비도 계속해서 하고 있다. 앞으로도 외국 작곡가들과 작업을 계속 하고 싶다. 또 뮤직비디오도 2, 3곡 더 준비하고 있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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