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훈훈한 영화 한 편이 극장가를 찾았다. 우리에게 정말 익숙한 ‘전국노래자랑’을 영화화 한 동명의 작품 ‘전국노래자랑’ 이야기다.

류현경, 김인권, 유연석 등 스크린에서 익숙한 인물들도 있지만, 왠지 낯익은 인물이 눈에 띈다. 극중 현자라는 캐릭터의 어리숙한 모습으로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은 바로 영화 ‘파수꾼’의 세정 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이초희다. 그는 이 작품에서 어리바리하지만 사랑스러운 현자 캐릭터를 맡았다.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얼굴이 굉장히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가만히 있어도 행복한 기운이 얼굴에서 보이나 봐요. 이렇게 말하면 전에는 좀 힘들었다는 뜻이 되는 건가요.(웃음)”

상업영화로서는 자신의 첫 작품. 그는 완성본을 보고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첫 개봉했을 때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울었어요. 감사하고 부끄럽고 감격스럽고 부담스럽기도 하고...걱정되기도 했어요. 시사회 때는 부모님 얼굴 살피느라 제대로 못 봤거든요.”

그는 이번 ‘전국노래자랑’에서 동수(유연석 분)를 향한 속앓이로 관객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답답하고 순진한 이 인물이 있었기에 하나의 퍼즐처럼 완성되는 ‘전국노래자랑’의 엔딩이 더욱 빛나보였다.

“현자 캐릭터는 속에서 일어나는 충동에 중점을 뒀어요. 말을 하고 싶은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 등을 마음에 가지고 있으면 말끝이 흐려지고 느려지며, 소리가 작아지는 것은 당연하게 되더라고요. 동수 씨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크게 자리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이초희는 작품 속 동수라는 캐릭터를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하며 "잘 어울린다, 진짜 좋아하는 것 같다"는 말에 쑥스럽게 웃어보였다.

“현자는 사랑스러운 캐릭터에요. 자신보다 타인의 감정을 우선시 하는 사람이니까요. 굉장히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고백할 정도의 큰 사랑을 담고 있는 인물이에요. 배우 이초희는 다중인격 같은 것이 매력인 것 같아요. 욕인지 칭찬인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많은 모습들이 있고, 그 중 하나가 현자였어요. 아직 보여드릴 모습이 많이 남았다는 것이 배우로서 매력라고 할 수 있어요.”

작품 속 현자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참는 편이지만, 배우 이초희는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꼭 하는 편이다. 그가 이번 작품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를 더 하고 싶었을까.

“장면에 있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맘에 들어요. 대사들도 그렇고요. 정말 천재 감독님인 것 같아요. 하지만 간혼 포스터의 제 모습이랑 영화 속 현자, 실제의 저와 매치를 못하는 분들이 있어요. 서운하지는 않고 좋은 현상이라 생각해요. 관객들에게는 작품 속 또 다른 인물로 생각해 주시는 거잖아요.”

이초희에게는 긍정의 아우라가 넘실거리고 있었다. 그가 연기자를 선택했던 이유는 바로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고자 함이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예사롭지 않은 반대가 있었다.

“부모님께서는 평범한 삶을 원하셨어요. 아버지랑 많은 의견 충돌이 있어서 심하게 말한 적도 있어요. 당시엔 철이 없어서 그랬는데, 아마 10~20년 뒤에는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물론 이초희의 어마어마한 팬이죠.”

아직 그가 쌓은 필모그래피보다 쌓아야 할 필모그래피가 더욱 많이 남아있다. 그만큼 하고 싶은 캐릭터도 많고 변화된 모습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태다.

“배우로서 가늠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어떤 모습을 기대 했는데, 그 기대에 어긋나더라도 나쁘게 여겨지지 않고 새롭게 느낄 수 있게 만드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기대에 어긋남이 재미있게 느껴지면서요.”

‘전국노래자랑’은 일반 대중들에게 이초희라는 배우를 남겼다. ‘女心’이라 수놓아진 한복을 입고 오들오들 떨면서도 무대 위에 서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보호본능이 일어난다. 그 순박한 이미지처럼 그는 마지막까지 반듯한 인사를 남겼다.

“이초희라는 배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분들과 앞으로 알게 되실 분들에게 계속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할게요. 매 작품마다 항상 좋은 모습으로 성실하게 임하는 신인 배우가 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배우 이초희. 본인의 입으로 말했듯이 자신의 다중 인격 중 어떤 모습을 꺼내 팬들을 찾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