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경ㆍ이슬기 기자] ‘입시 비리’가 드러난 서울 영훈국제중학교의 학생들이 일부의 문제로 학교와 학생 전체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에 우려를 표시했다.

21일 오전 7시께 서울 강북구 송천동 영훈국제중 앞에서 만난 2학년 학생 A(14) 군은 “사람들은 우리의 생활이나 모습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우리를 다함께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지 모르겠다”면서 “친구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런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A 군은 “하지만 아직 ‘국제중 폐지론’에 대해 크게 걱정하거나 불안해 하지는 않는다”며, “나는 열심히 공부해서 정당하게 입학했기 때문에 일단은 내 할 일에만 충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사회적 배려자 전형으로 입학한 B(13ㆍ여) 양은 “나는 절대 부정을 저지르지 않았다”며, “열심히 공부했고 남들에게 부끄러운 짓도 하지 않았는데 일부의 문제를 갖고 전체를 매도하니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주변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물을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나는 (사회적 배려자 전형으로 입학해) 더 신경이 쓰인다”고 밝혔다.

3학년인 C(15) 군은 특히 ‘국제중 폐지론’에 대해 반감을 나타냈다. C 군은 “직접 학교를 다니고 교육을 받아 보니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장점이 많은 교육 시스템”이라며 “국제중 폐지론은 이런 교육 시스템 자체를 파괴하겠다는 건데 일부의 비리 때문에 이를 없애버리는 것은 아깝다”고 말했다.

C 군은 “비리는 어른들의 문제지 학생들의 문제는 아니다”며 “일부의 비리는 정화해야 하는 것이지, 그 시스템 자체를 없애서 학생들이 피해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0일 서울시교육청은 영훈국제중과 대원국제중에 대해 종합감사를 실시한 결과, 입학 전형에서 성적을 조작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원본 채점표를 폐기하는 등 조직적인 입시 비리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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