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내달 정상회담…시진핑 취임후 첫 만남
美 ‘동아시아 MD’ 최대 이슈 中 ‘對北압박’ 놓고 딜 가능성도
오바마 집권2기 새 관계 모색 양국 상생의 리더십 주목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북한의 도발 위협에 따른 개성공단 폐쇄 등 남북한 긴장관계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나러 다음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로 간다. 이번 미ㆍ중 정상회담은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2기를 맞고 시 주석이 중국의 국가주석으로 취임한 이후 첫 만남이다.
주요 2개국, ‘G2’로 불리면서 세계 정치, 경제, 안보 흐름을 좌우하고 있는 두 나라 정상의 회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은 벌써부터 뜨겁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인지는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각별한 중국의 기대=21일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시 주석이 오는 5월 31일에서 6월 6일까지 트리니다드토바고, 코스타리카, 멕시코 3개국을 국빈방문한 후, 7~8일 미국 캘리포니아로 건너가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고 발표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오바마 대통령이 시 주석과 캘리포니아 주 란초미라지에서 만날 계획”이라면서 “이번 회동은 시 주석의 주석 취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 정상은 양자 현안을 비롯해 지역, 국제 이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중국의 기대는 각별한 듯하다. 시 주석이 지난 4월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만나 미ㆍ중 양국의 새로운 ‘대국 관계’를 모색하고 싶다고 말한 것은 이를 반영한다.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 중국이 전례없는 강한 비판과 제재에 나선 것도 미ㆍ중 관계를 중시하고 있는 증거다.
중국 지도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외교적 포석작업을 진행해왔다. 시 주석이 국가주석 취임 후 첫 방문지로 러시아를 방문하고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총리 취임 이후 첫 순방지로 인도를 선택한 것은 미ㆍ중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준비행동으로 해석된다. 또한 지난 4월 중국 남부 하이난 섬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서 미얀마 등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정상들과 잇따라 회담한 것도 미ㆍ중 정상 회담을 겨냥해 외교적 발판을 굳히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미사일방어망(MD)과 한반도 문제가 핵심=이틀간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가장 큰 관심은 미국의 MD 문제 및 한반도 긴장완화다.
중국은 동아시아에서 진행하고 있는 미국의 MD에 대단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북한의 위협을 구실로 한 미국의 MD 강화가 궁극적으로는 자국을 겨냥할 수 있다는 우려감을 가지고 있다.
MD는 장거리 핵 미사일을 공중 요격하는 시스템이다.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방어가 1차 목표지만 중국은 미국의 MD 구축이 북한보다는 중국의 핵 전력을 겨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의 MD 체제에 따른 요격미사일이 동아시아에 배치되면 중국이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유력한 전략무기인 ICBM ‘둥펑(東風)’은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요격될 수 있다. 이는 미·중 간 핵 평형의 틀이 깨져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 주석은 이번 만남에서 이 문제를 놓고 모종의 ‘딜’을 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포기를 강하게 압박해주고 대신 미국은 MD를 축소하는 거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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