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경찰의 잇단 4대 사회악(성폭력ㆍ학교폭력ㆍ가정폭력ㆍ불량식품) 홍보대사 선정에 대해 ‘보여주기식 홍보경쟁’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박상진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박근혜 정부 들어와서 4대 사회악 척결이라는 큰 틀의 목표가 생겨났다. 4대 사회악 외에도 다른 범죄가 많지만 경찰이 정치권에 맞춰 4대 사회악에만 집중하고 있다”면서 “최근 인기 개그맨, 걸그룹 등을 통한 경찰 홍보대사도 너무 4대 사회악에만 치우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인기 위주의 무분별한 홍보대사 위촉이 오히려 경찰에 대한 논란이 되기도 한다. 경찰청은 지난해 2월 초 핀란드 업체 ‘로비오 엔터테인먼트’의 스마트폰 게임 ‘앵그리버드’를 학교폭력근절 예방홍보 캐릭터로 선정했다. 당시 경찰청은 학교폭력 예방에 캐릭터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홍보했다.

이에 국내 애니메이션계는 국내 인기 캐릭터를 두고 굳이 외국 게임 캐릭터를 택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 역시 근원적인 폭력방지대책에 대한 선행 없이 홍보에만 열을 올린다며 경찰을 비난하기도 했다.

연예인이나 유명인 등을 위촉해 반짝 홍보한 후 지속적인 활동없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지적도 있다. 일선 경찰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이미지 상승을 노리고 경찰 홍보대사에 뛰어드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라며 “경찰에 대한 애정이 높은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검증과정이 없는 홍보대사 임명 과정도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최근 성추문 사건에 휘말렸던 배우 박시후는 2008년 경찰청 안보 홍보대사로 위촉된 바 있다.

경찰청은 당시 “SBS 드라마 ‘일지매’에서 조선시대 경찰관이라고 할 수 있는 의금부 나장 역을 맡았던 박시후의 연기를 보고 홍보대사로 위촉하게 됐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박 교수는 “자질이 검증하지 않는 상태에서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경찰 홍보대사로 무조건 선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인기가 있다고 그 사람이 도덕성이 높다고 볼 수 없다”면서 “도덕성 검증을 하는 등 홍보대사 선정에 대한 기준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