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금융자산 30억원을 보유한 A씨는 2년여전부터 미국 화이자와 머크 등 고배당주에 직접 투자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분기별 배당을 하는 곳으로 5년 평균 배당 수익률은 4%대 중반 수준이다. 그는 6개월 단위로 주가의 오르내림에 따라 비중을 줄였다 늘렸다 하면서 시세 차익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챙기고 있다.

저성장ㆍ저금리ㆍ고세금의 시대에 1%라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으로 투자자금의 이동이 이뤄지는 이 때, 슈퍼리치들은 해외 고배당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연말 배당에 나서는 국내 주식과 달리 이들 해외 고배당주는 분기별 배당에 나서기도 하고 배당수익률도 높다. 게다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돼 세금이 골칫거리인 이들에게는 투자처로 제격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대안투자부 이사는 “미국은 한국과 조세협약을 맺고 있어 시세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등은 국내와 함께 적용되지만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세제에 민감한 슈퍼리치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면서 “해외고배당주는 액면배당인 국내 주식과 달리 시가배당을 하는 데다, 거래량을 감안해도 국내 우선주보다 우월하다”고 말했다.

배당 외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앞서 화이자와 머크 등 전통적 고배당주의 경우,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주가 상승률이 각각 100%가 넘는다. 최근 5년간 평균 배당수익률이 5%대 중반인 AT&T도 올 들어 주가가 10% 이상 상승세다.

분기별 배당에 절세효과까지, 슈퍼리치들 투자처로 각광
직접 투자 꺼리면 펀드 가입, 연초이후 수익률 15% ‘짭짤’
분기별 배당에 절세효과까지, 슈퍼리치들 투자처로 각광 직접 투자 꺼리면 펀드 가입, 연초이후 수익률 15% ‘짭짤’

아예 예금 금리처럼 고배당주를 꾸준히 보유하는 전략을 가져가는 슈퍼리치도 있다. 한 증권사의 프라이빗뱅커(PB)는 “배당수익률이 3% 가까이 되는 코카콜라 같은 우량주를 수년째 보유하면서 배당수익률을 챙겨가는 투자자도 있다”면서 “미국의 우량기업은 배당정책을 쉽게 바꾸지 않고 분기배당도 많아 해외에선 금융자산을 갖춘 연금생활자들이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 직접투자가 꺼려진다면 이들 해외 고배당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고배당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15.77%이며 최근 1년 수익률은 31.32%에 달한다. 해외주식형의 연초 후 수익률(2.90%)과 1년 수익률(15.29%)의 배가 넘는 수준이다.

펀드별로는 올들어 일본 증시 급등으로 하나UBS의 일본배당주투자펀드가 연초 후 48.28%의 높은 수익률을 시현했다. 도이치자산운용,우리자산운용, 신한BNPP의 글로벌과 유럽 시장 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도 연초후 두자릿수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뿐 아니라 유럽증시의 상승세로 유럽 배당펀드의 수익률도 뛰어나다”면서 “선진국의 경기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수익률도 오름세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yjsu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