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영상ㆍ신상윤 기자] “도대체 정신을 차릴 수 없네요. 자고 나면 ‘반기업정서 폭탄’이 터지니, 원….”(10대그룹 임원)
“곳곳에 지뢰입니다. 재계 전체가 좌불안석이예요.”(재계단체 관계자)
재계가 최악의 코너에 몰리고 있다. 정치권의 거센 경제민주화 압박에 이어 터진 포스코발(發) 갑을 논쟁, CJ 비자금 수사, 거기에다가 지난 22일 OCI 등의 조세피난처에 세운 페이퍼컴퍼니 논란까지 온통 재계에 불리한 초대형 이슈들이 도미노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일련의 이슈에 휘말린 기업은 물론 다른 기업까지 불똥이 튈까 극도로 긴장하는 모양새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재계가 우려하는 것은 ‘반기업정서’다. 재계에서 터지는 각종 악재들이 국민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역대 최고의 반기업정서가 꿈틀대는 최근 분위기에 대한 극도의 경계심이 엿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갑을논쟁, 비자금수사, 페이퍼컴퍼니 설립 등 모두 바탕의 이미지엔 ‘나쁜 기업, 나쁜 기업인’이라는 색깔이 깔려 있다는 게 문제”라며 “요즘 같으면 기업한다는 얘기도 못할 정도로 낯이 뜨거워진다”고 했다.
이는 건전한 대다수의 기업에게도 타격이 될 정도라는 게 상황의 심각성을 더한다. 경제민주화법이 4월국회에선 유해화학물질법 하나 통과됐지만, 6월 국회에선 순환출자 금지, 일감몰아주기 규제, 징벌적 손해배상제 등 큰 이슈들이 도사리고 있는 상태다. 반기업정서의 고조는 정치권의 경제민주화법 강행에 원동력이 될 수 있고, 재계로선 힘 한번 못쓰고 당할 수 있는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업계는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재계 내부에서도 자성론은 나온다. 갑을논쟁이나 비자금, 페이퍼컴퍼니 논란에 포함된 기업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세상이 바뀌었는데도 구태를 재연하고, 모럴헤저드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기업은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데 이견은 없어 보인다. 4대그룹 임원은 “잘못한 기업이 있다면 털고 가야 하며, 이것이 선진국, 선진경영으로 가기 위한 진통이라면 업계도 감당해야 할 몫”이라며 “다만 모든 기업이 범죄시돼 경영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도미노 타격’을 받아선 안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다음주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2차 명단 발표가 예고되면서 재계는 자사의 재무 자금상황을 점검하면서 조심 또 조심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다음엔 P그룹이다”, “C그룹 경영자가 포함됐다”는 루머들이 돌면서 재계는 폭풍전야 속으로 돌입했다.
이미 페이퍼컴퍼니로 자금 탈법거래 의혹을 받은 기업들은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OCI 측은 “이수영 회장이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미국 자회사인 OCI 엔터프라이즈의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면서 받은 100만달러 정도를 자산운용사를 통해 개인 계좌(페이퍼컴퍼니)를 개설했으나 2010년 그 계좌를 폐쇄했다”고 했고, 대한항공 측은 “조중건 전 부회장은 1997년 퇴직한 이후 회사 행사에도 전혀 참석치 않고 있고, 우리로선 전혀 모르는 내용”이라며 선을 그었다.
![‘중위소득 70%’에 발목 잡힌 기초연금 개편…소득 보장 실효성 낮고 재정부담 가중[Deep Spot]](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907.67992ac2e89a4eddbffab50b901154f7_T1.jpg?type=h&h=240)
![요즘 ‘큰손’들은 주식 팔지도 사지도 않는다…‘11월 3일’부터 본다, 왜?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6.97fcdbca4f2c4562acc488b50990cb2d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