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 경찰 1000여명 투입, 전국서 생명버스 몰려들어
[헤럴드경제=윤정희(창원) 기자] 진주의료원 사태가 한 달 간의 대화기간을 넘기고 또다시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토해내고 있다. 23일 오후 2시 경남도의회 본회의가 시작되면서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 처리방향이 어떻게 가닥을 잡아갈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이날 경남도와 도의회, 경남지방경찰청은 노조원들의 건물 점거와 도의원들과의 충돌을 막기 위해 도청과 도의회 의사당 앞에 차량 45대로 벽을 쌓고 경찰 15개 중대 1000명을 긴급 배치했다. 경남도는 청원경찰과 경찰을 동원해 청사 내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노조)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 30여명은 21일부터 경남도청 앞에서 밤샘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이날 오전부터 경남도청과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고 ‘총력투쟁 선포 및 지도부 결단식’을 개최했다. 또 23일부터 전국에서 출발한 ‘생명버스’가 창원으로 속속 집결해 경남도의회 앞에서 진주의료원 지키기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민주노총과 보건의료노조, 야당 정치권은 잇따라 회견을 통해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와 정상화를 요구하고 ‘결사항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국회의원들도 이날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한 후 도청과 도의회를 찾아 기자회견을 가졌다.
노조의 대응 수위도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날 ‘홍준표 도지사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진주의료원 폐업은 공공의료 파탄, 환자 생명권 유린, 민주주의 파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경남도가 최근 한 달간 진주의료원 폐업을 유보한 채 노조와 대화하는 척하면서 2차례에 걸쳐 명예ㆍ조기 퇴직을 실시해 노조말살 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 결과 230명 이상이던 의료원 직원은 71명만 남았고, 203명이던 환자도 대부분 퇴원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겨 3명만 남았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또 노조를 비난하는 유인물을 배포하고, 노조 표적 감사, 편파적이고 악의적인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대화를 가장하면서 한편에선 비겁한 술수를 부려왔다고 성토했다.
노조의 칼끝도 정확히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향했다. 폐업이 강행된다면 노조는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완강한 투쟁’에다 홍 지사가 가는 곳마다 쫓아가 ‘그림자 투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홍 지사가 더이상 정치활동에 나서지 못하도록 심판 운동도 함께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을 오늘 상정하고 처리를 6월 임시회로 미룰 수도 있지만, 여전히 강행처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경남도는 지금이라도 폐업 강행 방침을 철회하고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진주의료원 사태는 이날 오후 늦게까지 중대 고비를 넘어서고 있다. 진주의료원 노사 대화가 22일까지 성과 없이 끝이난 상황에서 경남도와 노조 측은 도의회의 조례안 처리에 촛점을 모으고 지켜보고 있다. 해산 조례안이 도의회를 통과하면 진주의료원은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기관이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석영철 민주개혁연대 대표는 “새누리당 도의원들과 교감한 내용으로는 상정만 하고 처리는 유보될 것으로 보인다”며 “의장도 약속대로 조례안이 처리되지 않도록 책임을지고 유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새누리당 도의원들에게서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남도지사가 곧바로 폐업을 발표하면 될 일인데, 굳이 도의회에 무리하게 공을 떠넘긴 모양새라는 불만도 나왔다. 상반되는 시각으로 도지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도의회에서 조례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86세 사미자, “단어 잘 안 떠올라” 치매 일까?…치매와 건망증 차이는 [그들의 건강美학]](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8/news-p.v1.20260908.d06bc010b97e4720abe8ba08bd68428e_T1.jpg?type=h&h=240)
![‘중위소득 70%’에 발목 잡힌 기초연금 개편…소득 보장 실효성 낮고 재정부담 가중[Deep Spot]](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907.67992ac2e89a4eddbffab50b901154f7_T1.jpg?type=h&h=240)
![요즘 ‘큰손’들은 주식 팔지도 사지도 않는다…‘11월 3일’부터 본다, 왜?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6.97fcdbca4f2c4562acc488b50990cb2d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