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라인'과 양립, 적극 공세에도 '글쎄' …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차기 성장 국가 타깃

게임하기에 외산 흥행작 탑재를 앞두고 있는 카카오는 지난해 말부터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카카오톡 전체 유저 8,200만 명 중 사실상 대다수가 국내 유저로 추산되면서,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국내에 그친 내수기업이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카카오 역시 이러한 한계를 인지하고 게임하기를 강화해 글로벌 수출의 기반을 쌓아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사업 발표회에서 김범수 이사회 의장은 "일본 게임하기를 시작으로 2013년부터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그간 카카오의 주요 타깃으로 꼽혔던 일본뿐만 아니라 신규 시장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국산 온라인게임을 통해 친한류가 형성된 국가에 한류 가수를 내세운 TV광고를 진행하는 등 선점 효과를 누리기 위한 포석을 다질 예정이다.

카카오톡은 중국서는 텐센트의 '위챗(Wechat)', 일본서는 '라인'에 밀리는 분위기다. 특히 2013년을 기해 SNS 시장이 보다 치열해지고 있어 국내 선두 자리 역시 확신할 수 없다. 이에 카카오는 킬러 콘텐츠인 게임하기를 내세워 제3국가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일본서 카톡은 '시들'지난해 11월, '애니팡' 등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는 게임을 필두로 일본 카카오톡의 게임하기 서비스가 시작됐다. 이는 카카오의 사업 발표회를 통해 처음 공개됐는데, 이제범 카카오 공동 대표는 "시범적으로 '애니팡'을 서비스해봤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게임이 가진 파괴력으로 새로운 트래픽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시장은 NHN이 서비스하는 라인이 우세한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성장의 기폭제가 된 게임하기를 일본 시장에 그대로 적용해 점유율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본 내 라인의 입지가 견고한 탓에 카카오톡의 적극 공세에도 설 자리가 나지 않는 실정이다. 야후 재팬과 연계 사업, 현지 스타 기용 광고 등을 진행한 바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실제로 카카오는 전체 8,200만 명 유저 중 일본, 중국 등의 공식적인 권역별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대다수가 국내 유저여서 카카오가 따로 밝히기 어려울 것"이라며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수치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 카카오는 빅뱅을 모델로 내세워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TV 광고를 진행한다. 빅뱅은 인도네시아에서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으로 유명한 쉐리나 무나프, 베트남에서는 배우 미두와 함께 카카오톡을 홍보하게 된다

동남아 등 제3국가 공략'일본=라인'이라는 명확한 공식이 구축되면서 카카오는 제3국가에 눈을 돌리고 있다. 모바일 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국가를 선점하기 위한 사업이다. 현재 카카오톡은 전세계 230여개국에 13개국어 버전으로 서비스되고 있다(3월 29일 기준). 한국,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터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 대한 집중도 높다. 카카오는 오는 상반기, 한류 가수 빅뱅을 내세운 동남아시아 TV 광고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각각 카카오톡 TV 광고를 진행해, 자사의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 파이를 늘려갈 예정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터키는 상당수의 국내 온라인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 한국 기업에 대한 신뢰도도 높은 편이다. 카카오는 이를 적극 활용해 한류 가수를 활용한 피력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일본 다음으로 모바일 시장 잠재력이 큰 곳을 찾아, 각 나라별 현지 사정과 문화에 맞는 로컬라이징 전략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와 터키에서 TV 광고를 시작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강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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