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합계 15언더…두번째 메이저 우승

한국인 세번째 ‘호수의 여인’은 박인비(25)였다.

지난해 상금왕 박인비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파72·673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박인비는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유소연(하나금융)을 4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지난 2008년 US여자오픈에 이어 생애 두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 이후 올시즌 2승째. 박인비는 우승 후 18번홀 옆 호수에 빠지는 나비스코 챔피언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 여자골프는 이로써 지난해 유선영(정관장)-김인경(하나금융)에 이어 2년 연속 대회 우승-준우승을 휩쓰는 쾌거를 일궜다. 또 올시즌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은 개막전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신지애(미래에셋)와 2승을 올린 박인비가 6개 대회 중 3승을 합작했다. 박인비는 세계랭킹에서도 4위에서 2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는 흔들리지 않는 안정된 샷과 정확한 퍼트로 일찌감치 선두에 나서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으로 직행했다.

7일 3라운드를 12언더파 204타로 마치며 2위 리젯 살라스(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린 박인비는 그제서야 나비스코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박인비는 “나비스코는 정말 우승하고 싶은 대회다. 정상에 올라 호수에 빠지는 세리머니를 꼭 하고 싶다”고 밝혔다. 소원은 하루 만에 이뤄졌다.

박인비는 이날 1,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경쟁자들과 격차를 더욱 벌렸다. 6번홀(파4)에서는 티샷을 해저드에 빠뜨리면서 첫 보기를 기록했다. 그러나 8번홀(파3)에서는 약 8m의 버디퍼트를 집어넣어 한 타를 줄였고, 9번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을 1m에 붙이면서 다시 버디를 낚았다.

10번홀(파4)에서는 티샷을 벙커에 빠뜨려 한 타를 잃었으나, 12번홀(파4)에서 다시 먼 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하며 만회,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이어 13번홀(파4)에서도 9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3m가량에 떨어뜨려 버디를 써내며 기세를 올렸다.

17번홀(파3)에서는 1m가 되지 않는 파퍼트를 넣지 못해 보기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마지막 홀(파5)을 파로 마무리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박인비를 비롯해 한국 선수 5명이 ‘톱10’에 들며 선전했다. 유소연은 4라운드에서만 보기 없이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강혜지(한화)는 6언더파 282타를 기록, 카리 웹(호주)과 공동 5위에 올랐다. 신지애는 5언더파 283타를 써내 박희영 등과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린 박세리(KDB금융)는 공동 19위(3언더파 285타), 최나연(SK텔레콤)은 스테이시 루이스 등과 공동 32위(1언더파 287타)에 머물렀다.

조범자 기자/


anju101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