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혼기를 넘겨 결혼한 탓에 시댁은 물론 친정 부모님들로부터 늦기 전에 아이를 빨리 낳아야 한다는 얘기를 들어요. 하지만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주부 김인영(38ㆍ가명)씨는 이렇게 말했다.
“8년째 직장을 다니는 데 애가 생기면 직장을 포기해야 되잖아요. 성공한 직업여성의 꿈을 포기할 수 없어 출산계획을 아직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에 뿌리내린 박수영(34ㆍ가명) 과장도 결혼한지 3년이 지났는데 왜 아이가 생기지 않냐며 채근하는 시부모의 추궁에 골이 아플 지경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저출산의 원인 중 하나는 사회문화적 요인 때문이다 . 늦어지는 결혼, 출산에 대한 생각의 변화, 남성의 낮은 육아 참여가 저출산의 원인이 된다.
결혼이 늦어지는 것이 낮은 출산율의 주요한 이유다. 통계청의 인구동태통계연보에 따르면 2011년도 한국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1.9세, 여성 29.1세로, 10년전인 2001년에 비해 남성이 2.4세, 여성이 2.3세 늘어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저출산에 대한 만혼의 영향과 정책과제’란 보고서를 통해 첫 출산의 경우 노동시장 참여에 의해, 둘째 출산의 경우 결혼 연령에 의해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특히 결혼시기가 늦은 여성들은 결혼 후 첫 자녀출산이 늦어지는 것은 물론 출산이행률이 낮은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원 육아정책연구원 연구원은 “결혼을 해야만 아이를 낳는 문화에서 청년 실업 문제 등의 이유로 결혼시기가 늦어지는 것이 저출산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며 “만혼으로 인해 아이를 포기하거나 심지어 불임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의 설명처럼 늦은 결혼은 저출산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불임 부부의 증가로 이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불임 진료 환자수는 2006년 14만8408명에서 2010년 18만4576명으로 무려 24.4% 증가했다.
이삼식 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전략연구소 소장은 “25~34세의 15%가 불임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면서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 출산을 늦추기 위한 피임 등이 호르몬에 영향을 줘 불임부부가 증가하고 있다. 이것이 출산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출산율이 낮은 것은 출산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 때문이기도 하다.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우며 사는 것보다 아이 없이, 혹은 하나만 낳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정원 연구원은 “여성의 경우, 예전에는 일과 출산 중 선택할 시기에 닥치면 아이를 선택하는 경우가 당연시 됐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자신에 대한 투자가 많이 된 상태에서, 일과 출산을 선택할 때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않다”고 말했다.
아이의 출산 양육을 담당했던 여성의 사회참여율이 높아졌지만, 이에 따라 양육의 책임을 나눠야할 남성들이 양육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도 저출산의 원인이 된다. 한국노총에 따르면 한국노총 산하 남성노동자 중 89.6%가 ‘육아휴직 기회가 되면 사용하겠다’고 응답했지만 실제 육아휴직에 나선 노동자는 2.8%에 그쳤다.
육아 휴직을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남성 노동자의 58%는 ‘직장 내 눈치가 보여서’라고 답했다. 이삼식 소장은 “출산, 양육이 여전히 여성들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남성들이 많은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요즘 ‘큰손’들은 주식 팔지도 사지도 않는다…‘11월 3일’부터 본다, 왜?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6.97fcdbca4f2c4562acc488b50990cb2d_T1.jpg?type=h&h=240)

![못 믿을 AI기업…검증하고 평가받게 하라[머브 히콕]](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3.2391f1fe070840f39f8da5e471902ef7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