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수입차를 구매하는 대신 ‘빌려 타는’ 사람이 늘고 있다. 수입차 열풍에 힘입어 렌터카업체도 앞다퉈 수입차 대여 시장에 뛰어들었다. 취ㆍ등록세나 보험료, 자동차세 등을 내지 않고, 유지비도 적게 든다는 게 수입차를 장기렌털하는 이유. 매년 빠르게 수입차를 빌려 타는 고객이 늘고 있어 렌터카업계도 ‘수입차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16일 렌터카업체에 따르면, 최근 수입차를 렌털하는 고객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발 빠르게 수입차 장기렌털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kt금호렌터카는 수입차 장기렌털 연간 계약 건수가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2년 동안 3.2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엔 더 성장세가 가파르다. 올해 1분기 동안 지난해 전체 계약 건수의 69%를 돌파, 상반기 실적만으로도 역대 최다 연간 계약 건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AJ렌터카 역시 2011년 이후 수입차 장기렌털 계약 수가 매년 175%, 109%씩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kt금호렌터카 관계자는 “수입차 장기렌털 고객의 90% 이상이 계약 종료 후 차량을 인수하는 ‘인수형 상품’을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신차를 타고 2~4년간 일정 금액을 매월 납부한 뒤 계약이 끝나면 잔금을 치르고 차량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BMW 520d를 예로 들면, 보증금으로 30%를 지불하고 36개월 동안 월 124만원을 지불하면 된다. 계약 종료 후 차량 인수를 원하면 552만원만 추가 부담하면 되는 식이다. 처음부터 신차를 구입해 본인이 계속 사용, 소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렌터카업체도 수입차업계와 손잡고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추세이다. kt금호렌터카는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도요타, 폴크스바겐, MINI 등과 양해각서를 체결,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다양한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수입차업계와 수입차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렌터카업계의 이익이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kt금호렌터카 측은 “양해각서를 통해 리스나 할부프로그램 대비 최대 10% 이상 경제적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레드캡렌터카도 최근 아우디와 함께 월 50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마찬가지로 차량 가격 30%를 초기 지불한 뒤 월 사용료를 내고 사용하고, 이후 인수금을 지불하면 차량을 소유할 수 있다.

장기렌털 뿐 아니라 수입차 단기렌털 서비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특히 제주도나 경주 등 인기 관광지를 중심으로 수입차를 단기 렌털하려는 고객이 늘고 있다. 사업 수요 보단 관광 수요에서 수입차 단기 렌털 고객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렌터카업계 관계자는 “AS 망이 부족해 수입차 단기렌털을 철수했던 브랜드도 최근 수입차 수요가 많아 재진입을 검토하는 추세”라며 “특히 렌터카업체가 대거 진출한 제주도에서 수입차 수요도 늘고, 정비 네트워크도 증가하고 있어 곧 제주도가 수입차 단기렌털의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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