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양적완화·저금리 영향 핫머니 유입 급증도 상승 부채질 美압력해소·국제화전략 이중포석 弗당 6.23위안…2005년이후 최고
대미수출 정체로 中기업들 타격 “조만간 약세 전환될것” 전망도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일본 등 선진국의 양적 완화 조치, 핫머니(단기성 투기자금) 유입의 가속 등으로 위안화의 초강세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는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도 한몫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위안화 강세가 중국의 수출에 타격을 주기 때문에 절상 추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위안화 초강세 행진=지난 주말 중국 외환교역센터는 달러당 위안화 중간가격(기준가격)을 전날에 비해 0.021위안 내린 6.2395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6.23위안대로 떨어지기는 중국이 2005년 7월 새 환율제도인 ‘관리변동환율제’를 시행한 이래 처음이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해 10월까지는 달러당 6.3위안대를 유지했으나 하락세를 보이면서 그다음달인 11월에는 6.29위안대, 올해 1월에는 6.28위안대, 3월에는 6.27위안대가 각각 깨졌다. 이달 들어서도 환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 같은 위안화 초강세 행진은 선진국의 양적 완화 조치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미국에 이어 일본이 대규모 양적 완화에 나서면서 위안화 강세 압력은 고조되고 있다.
게다가 미국과 일본에서의 통화 팽창과 저금리 기조는 핫머니의 중국 자본 시장 유입을 촉발시켜 위안화 상승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지난 2월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82억1000만달러를 기록, 8개월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중국 당국의 핫머니 리스크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위안화 국제화 전략이 위안화 가치를 올려=중국 당국이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는 분위기도 위안화의 연일 강세 행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위안화 국제화를 단계별로 추진하고 있는 중국 입장에선 위안화 가치 상승은 위안화 국제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조건 중 하나다. 위안화가 국제 무역 결제에서 결제 통화가 되고 세계 각국의 외환 보유에 있어 비축 통화로 쓰이려면 위안화는 지구촌의 강세 통화가 돼야 한다. 이렇게 되면 미 달러화에 중국 경제가 휘둘리는 것을 막아낼 수 있는 효과도 얻게 된다.
최근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의 이강(易綱) 부총재가 “위안화 환율 변동 폭이 조만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밝힌 것도 위안화 국제화 전략에 대한 고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위안화를 더 올리라’는 미국을 의식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태도도 위안화를 올리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엇갈리는 환율 전망=위안화 절상이 올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일각에선 조만간 위안화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는 올 한 해 위안화 가치가 2~3%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반면 위안화가 이미 균형점에 도달해 곧 제동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은행연구실 쩡강(曾剛) 주임은 “위안화 절상은 중국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위안화가 올라간다 해도 매우 완만할 것이며, 심지어 약세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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