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텔아비브)=김영상 기자]구글 연구개발(R&D)센터는 전 세계에 10여 곳이 있다. 한국에도 R&D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이스라엘에는 2곳이 있다. 일본, 유럽 등지에도 한군데씩 가동되는데, 유독 이스라엘만 두곳(텔아비브ㆍ하이파)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뭐고, 뭘 뜻하는 것일까.

이유는 이스라엘 창조경제 현장에는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글로벌경제를 표방하는 이스라엘에는 창조적 엔지니어가 많고, 정부의 지원도 풍부한데다가 하이테크분야에서의 막대한 시너지 창출 효과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요시 마티아스(Yossi Matias) 구글 이스라엘R&D센터 지사장은 “첫째 이스라엘 엔지니어들은 교육수준(strong education)이 높고, 둘째로 창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industry record)이 적극적이며, 셋째 아무것도 없는 땅에서 건국을 이룬 이스라엘의 성공신화 문화(culturea)가 있어 아주 매력적인 곳”이라고 말했다.

요시 마티아스 구글 이스라엘R&D센터 지사장이 집무실 앞 구글 로고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요시 마티아스 구글 이스라엘R&D센터 지사장이 집무실 앞 구글 로고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능한 엔지니어의 나라=텔아비브 R&D센터에서 만난 요시 마티아스 지사장은 이스라엘이 벤처창업이 자유로우며, 사람들은 창의적이고 자유분방한 것이 IT기업과의 시너지 창출에 최대 장점이라고 했다.

IT기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육성(Incubator) 의지가 있는데다 유능한 엔지니어를 우대하다보니 글로벌 검색엔진 소프트웨어 개발은 물론 글로벌 협력 파트너로서 최적이라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엔지니어에 대한 관심은 정평이 나있다. 최첨단 디지털강국의 배경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에선 인문학보다 이공계가 대접을 받는다. 이공계 대학 출신의 엔지니어는 짧은 경력이라도 대개 월 450만~600만원 받는다. 이에 비해 한국에서 우대받는 변호사의 경우는 270만~300만원이다. 왜 이스라엘 젊은이들이 벤처를 창업하며, 잠재력있는 벤처에서 일생을 보내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정부가 실행력있는 IT 강국을 표방하다보니 글로벌기업들은 이스라엘에서의 파트너십에 열중한다. 구글 이스라엘R&D 센터도 예외는 아니다.

구글 이스라엘센터는 최근 1000년간 잠들어 있던 사해 사본(Dead Sea Scrolls) 온라인 프로젝트를 이스라엘 정부와 함께 진행 중이다. 예루살렘 홀로코스트 박물관은 생존자들의 증언과 사진 등을 수집, 온라인화시켰다.

구글 일과 직접 관련이 없는 협력사업도 강화했다. 건강한 온라인 에코시스템 육성을 위해 텔아비브대와 협력, 커뮤니티 활성화도 진행하고 있다.

요시 마티아스 지사장은 “여성 엔지니어 육성을 기치로 14~15살의 여학생들에게 엔지니어 교육도 하고 있으며, 여기엔 수백개의 학교에서 수천명의 학생들이 동참하고 있다”고 했다. 구글이 하는 이니셔티브를 통해 커뮤니티가 건강해지는 에코 시스템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이다.

▶실패를 허용하는 문화는 글로벌시장이 배울 점=물론 구글의 목표는 시장 확대다. 구글 마니아를 확대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구글이 시장창출 및 외연확대를 이스라엘에서 ‘올인’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기업 유치와 파트너십 창출로 창조경제를 줄달음치려는 우리 정부에게도 교훈이 된다.

요시 마티아스 지사장은 “세제혜택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은 피했다. 다만 영업하기 좋은 시장은 분명하다고 에둘렀다.

그는 인큐베이터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혁신이 환경에서 나오고, 아이디어가 있으면 키워주는 ‘양육’이 보편화되는 곳, 그런 이스라엘 같은 시장이 돼야 한다고도 했다.

고용이 전경련 규제개혁팀장은 “이스라엘에는 ‘실패를 허용하는 문화’가 있는데, 이는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하나의 길이라는 철학이 바탕돼 있는 것 같다”며 “실패를 허용하면서 계속 도전할 수 있게 만드는 (정부나 사회적 합의)문화가 우리도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이스라엘 창조경제의 힘은 구글이 전력을 다해 공략하는 시장, 전력을 다해 파트너십을 추구하는 시장으로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