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 양강 구도 위협할 플랫폼 탄생 조짐 … 막강한 유저풀과 서드파티 참여로 시작부터 주목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기분 입니다." 최근 카카오톡을 통해 게임을 론칭, 일 매출 1억 원을 달성하며 흥행 가도를 달린 A개발사는 1개월 후 받아든 수익금을 보고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막대한 매출을 기대했지만,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가지고 가는 마켓 수수료와 카카오톡 수수료를 제외하니 개발사에게 떨어지는 금액이 1,500만 원(일 매출 기준)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렇게 하면 월 4억이 넘는 돈이 들어오니 괜찮겠다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1개월이 지난 지금 순위는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매출도 급감했다. 물론, 앱스토어의 존재와 카카오톡의 유저풀이 없었다면, 게임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수익 배분이 지나치게 개발사에게 불리하고, 모든 흥행 실패의 리스크를 개발사가 떠안는 지금의 모바일게임 유통 구조라면 개발사와 유통사 모두가 공멸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상황에서 페이스북의 모바일 사업 진출이 주목받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모바일분야 전략 발표를 통해서 자사의 막강한 유저풀을 활용한 새로운 플랫폼의 탄생을 시사했다. 이 같은 전략은 최근, 전문가 영입, 관계사 확충 등의 실질적인 행보와 함께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페이스북의 모바일사업 진출은 두 가지 주요한 분야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첫 번째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구분되는 새로운 앱마켓의 출현이다. 4월 12일 출시된 페이스북 홈은 페이스북의 플랫폼화의 전초전으로 유저 데이터를 모으고 실용성을 테스트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두 번째는 페이스북 웹과 모바일에서 별도의 다운로드 없이 구동되는 기술 표준을 만들어 콘텐츠 서드파티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막강 유저풀을 보유한 페이스북의 모바일 참여로 앱마켓과 유저풀을 보유한 플랫폼, 개발사 3자 분배에서 앱마켓과 유저풀의 플랫폼이 동일화돼 2자 분배로 단순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페이스북, 플랫폼 진화 본격화전 세계 10억 명의 사용자를 거느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이 4월 12일 런처 앱 페이스북 홈을 공개했다. 런처 앱이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초기 화면을 사용자가 바꿀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이를 활용하면,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기본 화면에서 벗어나 런처를 통해 자유롭게 사용자가 화면 설정을 바꿀 수 있다. 페이스북 홈의 등장은 페이스북이 스마트폰을 플랫폼화하기 위한 준비 단계에 진입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즉, 아마존 킨들 파이어처럼 모바일 플랫폼으로서 콘텐츠 프로바이더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지난해부터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애플 출신 인력을 적극 영입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페이스북 홈을 개발한 주요 인력도 애플 출신의 인력들이다. 주요 인력으로는 아이폰의 터치 기술 부문 책임자였던 그렉 노빅, 소프트웨어 디자이너인 마이크 마타스, 키몬 친테리스 등이 있다. 최근에는 애플의 아이폰 개발팀 원년 멤버인 리차드 윌리암슨 영입했다. 당초, 페이스북 홈의 론칭을 앞두고 안드로이드와 같은 새로운 OS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휴대폰의 출시가 점쳐졌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 마크 주커버그는 모바일 진출을 통해 페이스북이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페이스북의 10억 사용자 중 4억 명은 PC를 6억 명은 모바일로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다"며, "페이스북 홈은 모바일 분야 전문성을 높이고 지난해 매출 호조를 보인 모바일 광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페이스북홈을 론칭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즉, 선택과 집중의 차원에서 페이스북 홈을 먼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OS 개발에는 큰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사내 프로젝트가 있다는 외신들의 보도와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영입 상황을 감안하면, 사실상 개발이 완료되고 효용성을 높이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서드파티를 위한 기술 체계화 등이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지배적이다. 여기에, 페이스북의 창업자는 마크 주커버그는 모바일이 자사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보고 적극적인 투자를 지시하고 있어, iOS, 안드로이드를 잇는 새로운 모바일 OS의 출현도 머지 않았다.

페이스북, 웹게임과 모바일게임의 결합지난 GDC에서 유니티 테크놀러지스와 페이스북은 새로운 협력 관계 구축 사실을 밝혔다. 유니티는 자사 웹 플레이어를 통해 크로스 플랫폼 개발 및 이용자 환경을 향상시키고, 고화질의 3D 페이스북 게임을 보다 쉽게 개발할 수 있게 지원한다. 특히 유니티 웹 플레이어의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 API는 페이스북 상의 친구 정보가 담긴 소셜 그래프와 긴밀히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용이한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 페이스북의 게임 파트너십 총괄 션 라이언(Sean Ryan)은 "유니티 웹 플레이어는 고퀄리티 브라우저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최적의 플랫폼"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개발자들이 PC나 콘솔게임과 같이 몰입할 수 있는 게임을 페이스북에서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기쁘다"고 말했다.

▲ 페이스북홈은 독자 OS구축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페이스북이 그동안 게임 플랫폼으로써 각광받지 못했던 이유는 고퀄리티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플래시 기반으로 개발되는 게임이 대부분이라 모바일 환경에서는 구동이 제한적이었다. 때문에 전체 사용자의 60%가 모바일로 접속하고 있는 상황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유니티와의 제휴를 통해서 페이스북은 자사의 주요 콘텐츠를 웹과 모바일로 자연스럽게 컨버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유니티와의 제휴 이후 징가와 카밤 등 페이스북 기반 게임 사업자들이 모바일 진출 및 웹과 모바일의 접목을 서두르고 있다.

페이스북의 유저풀 새로운 기회페이스북의 출현은 두 가지 측면에서 국내 모바일 개발사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첫 번째가 3자 수익 분배 구도에서 벗어나 2자 수익 분배 구도로의 변화이고 두 번째가 글로벌 진출이다. 페이스북은 장기적으로 구글과 애플을 통하지 않은 별도의 플랫폼 구축을 시사하고 있다. 아직까지 현실화되고 있지는 못하지만, 일단 기본적인 행보는 그러하다. 별도의 앱마켓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이외에 서드파티가 절실하다. 이를 담보하기 위해서 페이스북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자사의 모바일 전략과 콘텐츠 파트너 협력을 독려하는 컨퍼런스를 동시 다발적으로 실시한다. 얼마전 한국을 찾은 페이스북 APAC 플랫폼 파트너십 책임자 제시카 리는 "한국 개발사의 글로벌 론칭을 돕고 싶다. 페이스북은 그만한 역량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하나의 게임을 반짝 흥행시키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윈윈하는 파트너십을 원한다."고 밝혔다.

어느정도 서드파티가 모집되면, 독자 OS 구축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페이스북 홈으로 검증된 소프트웨어 기술력으로 기반 콘텐츠를 개발하고, 서드파티들의 게임 킬러 콘텐츠로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일단은 3자 수익 분배 구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서드파티가 부족하고 시장 파악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페이스북은 매력적이다. 글로벌 시장에 10억 유저풀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 시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수준높은 모바일게임들의 글로벌 진출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국내 모바일게임 전문가들은 "라인이나 카카오톡이 글로벌 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매우 지엽적인 것이 사실"이라면서, "페이스북을 통해서 전세계 유저들에게 모바일게임을 노출할 수 있다면, 글로벌 진출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박병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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