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유휴설비를 중고차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는 ‘기계서비스 집적단지’가 9월에 착공된다.
5일 정부와 기계업계에 따르면, 기계서비스단지 조성과 운영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이 이달 설립돼 운영에 들어간다.
경기 시흥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에 들어서는 기계서비스단지는 1차 11만5700㎡(3만5000평) 규모로 2000억원이 투입돼 2015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단지에서는 중고 기계설비 성능검사, 가치평가, 수리 및 통합AS 지원, 부품공급, 재판매 및 수출 등이 공작기계ㆍ건설기계ㆍ산업기계 등 분야별로 이뤄진다.
완공시까지 1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지식경제부는 올해 예산 30억원을 배정했다. 사업 주체인 기계산업진흥회와 기계공제조합도 올해 47억원의 자금을 올해 투입하는 등 완공시까지 1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PC는 나머지 단지 조성비용 1700억원을 관련업체 등 민간 유치(분양)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사업부지 매입계약을 놓고 용지공급 주체인 수자원공사와 막판 협상이 진행 중이다. 쟁점은 공급되는 용지를 생산용지로 볼 것이냐 상업용지로 볼 것이냐 하는 것.
수공 측은 현재 좋지 않은 재무상태를 감안해 감정가대로(상업용지로) 평가해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기계업계는 입주할 업체들이 대부분 재(再)제조를 하므로 생산용지로 달라고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화MTV 생산용지(산업단지)는 3.3㎡당 210만원 정도에 공급되고 있다. 유통단지로 평가될 경우 용지 공급가격은 280만원까지 치솟아 사업 추진의 타당성을 잃게 된다.
즉, 상업용지가 될 경우 2000억원의 총사업비 중 용지 매입에 절반 가까운 870억원을 부담해야 하는 구조다. 초기 고정비용이 커 수요업체들이 입주 신청을 꺼릴 수밖에 없게 된다.
특히 기계서비스단지는 관련업체의 선(先) 신청을 받아, 신청한 업체만을 대상으로 분양하는 사업구조다. 일반분양이 아니어서 신청면적 만큼만 개발된다. 현재 수요조사 결과 부지 11만5700㎡ 중 7만2300㎡(2만2000평) 정도가 유통과 제조, 나머지는 물류시설과 지원센터로 건립될 예정이다.
기계업계들은 “중고기계나 유휴설비를 검사ㆍ수리ㆍ도장해서 국내외에 공급하는 공익적 성격의 사업”이라며 “기업 유휴설비 처분을 쉽게 해 경영난을 덜어주고 새로운 유망 수출사업화 가능성도 크다”고 주장했다.
기계진흥회 관계자는 “독일이나 일본처럼 기계산업에 서비스기능을 부가할 경우 부가가치율이 10% 이상 높아진다”며 “이 경우 생산유발 1조5000억원, 부가가치유발 5000억원 등 총 2조원 가량의 새로운 국부 창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그래픽)기계산업 국가별 부가가치 비교 ▷부가가치율:미국 39%, 일본 37%, 독일 36%, 한국 24%
▷선진국:유통, 수리, 부품공급, 중고 거래 등 기계서비스 활성화
*자료=OECD(2008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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