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컴투스, 게임빌 순위 급상승 … 위메이드 박관호 의장 4,200억원 코스닥 1위
'신흥 모바일'약진' 전통의 온라인'후퇴'' 모바일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서서히 감돌던 2009년 국내 게임업계 부자기업 순위는 확고한 캐시카우를 보유하고 있는 NHN, 엔씨소프트, CJ인터넷, 네오위즈게임즈 등에 의해서 주도됐다. 각각 상위권을 석권하며 명실상부한 선도 기업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2013년 현재 게임업계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재편됐다. 모바일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시총 7,744억 원을 돌파하며 NHN, 엔씨소프트 다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4N사로 시장을 선도하던 네오위즈게임즈는 재계약 이슈와 차기작 실패로 순위가 곤두박질쳤다. 전통의 모바일게임사인 게임빌과 컴투스는 2009년 각각 10위, 15위였던 순위를 끌어올려 5위와 6위로 입지가 향상됐다. 개인 주식 평가액도 큰 변화를 나타냈다. 넥슨에 지분을 양도한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의 주식 자산이 3,150억 원으로 급감한 한편, 위메이드 박관호 의장은 4,202억 원으로 급등해 코스닥 주식 자산 1위에 올랐다. 신한금융투자 최경진 연구원은 "이 같은 변화는 오랜시간 기업의 매출 기반이었던 캐시카우들의 매출 기여도가 감소했고, 새로운 비즈니스의 활성화로 기회가 늘어났다"며, "성장 동력을 빠르게 확보한 기업은 성장한 반면,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기업들의 실적이 급감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한다.
체질개선 위메이드의 약진2013년 게임업계 부자 기업 순위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이하 위메이드)의 약진과 네오위즈게임즈의 후퇴다. 위메이드는 2009년부터 모바일게임 자회사 위메이드크리에이티브를 설립하고 모바일 분야 진출을 본격화했다. 2012년 들어서는 새로운 전문 경영인 김남철, 남궁훈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국내에서는 카카오톡, 해외에서는 라인(Line)과 전략적 관계를 맺는 등 가장 뛰어난 시장 적응력을 보였다. 덕분에 위메이드는 2009년 5위권이었던 순위를 4위로 끌어올렸다. CJ E&M에 비해서 시가총액이 떨어지지만, 게임 산업 자체로 봤을 때는 엔씨소프트에 이어 3위다. 시가 총액이 변동되면서 위메이드의 대주주인 박관호 의장의 주식 평가액은 4,202억 원으로 코스닥 1위에 올랐다. 넥슨에 엔씨소프트 주식을 매각한 김택진 대표를 1,000억 원 이상 따돌린 액수다.
반면, 4N으로 맹위를 떨치던 네오위즈게임즈는 시가총액 기준 4,600억 원이 증발되며, 업계 8위로 하락했다. 이같은 하락의 이유는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피파온라인2'와 '크로스파이어'의 재계약 실패와 성장 모멘텀의 실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나성균 대표의 주식 평가액도 네오위즈게임즈와 네오위즈를 모두 더해 781억으로 급감했다.
▲ 모바일 분야를 선도한 컴투스 박지영 대표(좌측)와 게임빌 송병준 대표
모바일, 서열 변동 주도 2000년 들어 게임업계 부자 서열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넥슨의 상장과 CJ E&M의 통합 정도가 이슈였을 뿐이었다. 하지만, 2010년 들어서 서열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모바일과 소셜이라는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의 흐름에 가장 잘 적응한 기업이 게임빌과 컴투스다. 2013년 서열 5위 게임빌과 6위 컴투스는 2009년 12월, 각각 10위와 15위로 25개 상장사 중 중간 정도였다. 하지만, 2010년 모바일 분야의 성과가 본격화 되면서 시가총액 기준 2~3배의 성장을 이뤘다.
신한금융투자 최경진 연구원은 "모바일 분야의 자율심의와 스마트기기의 보급으로 게임빌과 컴투스의 기록적인 성장이 가능했다"며, "앞으로 컴투스와 게임빌의 약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컴투스와 게임빌 이외에도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 등도 모바일 사업의 확대와 성과로 순위를 크게 올렸다. 특히, 한동안 국내 별다른 이슈가 없었던 액토즈소프트는 '확산성 밀리언아서'의 성공과 중국 모바일시장 진출 기대감이 결합되면서 긍정적인 기업 평가를 이끌어냈다. 반면, 모바일 분야 진입이 늦은 엠게임과 네오위즈게임즈, 흥행작을 배출하지 못한 KTH 등은 기존 캐시카우의 매출 하락이 겹치면서 기업 가치가 하락했다. 특히, 네오위즈게임즈는 합병설과 인수설이 터져 나오면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기업들의 변화 급격할 것전문가들은 2013년 이후 게임업계의 순위 변화가 극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C온라인이 주축이었던 지난 2000년대 초기와는 달리, 2010년 들어서면서 새로운 디바이스의 출현, 사용자 니즈의 변화 등 불확실 요소가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모바일 게임의 매출이 월단위로 요동치고 있어 과거 캐시카우 기반의 안정적인 경영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기업들은 끝임 없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아야하는 부담이 있다.
▲ 코스닥 주식평가액 1위에 오른 위메이드 박관호 의장 하지만, 이 같은 불안정성은 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킬러 타이틀이 시장을 2~3년간 주도하면서 중견 개발사들이 성장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시장의 변화가 빨라지면서 소형 게임사들의 흥행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KB증권 최훈 수석은 "한동안 게임산업을 주도해온 기업들의 위축이 소형 개발사나 기존 중견 기업들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과거 2000년 초반과 같이 흥행 게임의 등장과 함께 주식 시장에 새롭게 상장하는 사례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앞으로 게임업계는 모바일과 더불어 새로운 소셜 플랫폼의 탄생, 멀티 플랫폼 기술의 출현 등의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강해진다. 이런 불확실성이 산업의 위축이 아닌 도전으로 성공을 이끌어내는 시장으로 변모될 것으로 예측된다.박병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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