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정말 프랑스다운 모델’. 시트로엥 DS5를 처음 접한 건 국내 공식 출시되기 전 해외 모터쇼를 통해서였다. 당시 DS5를 보며 한참을 서 있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마치 미술 작품을 감상하듯 말이다. 자동차를 분석한 게 아니라 보고 느꼈던 순간이다.
DS5는 프랑수아 올랑드 현 프랑스 대통령이 애용하는 차로도 유명하다. 이 모델이 ‘프랑스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이유이다. 시트로엥 내에서도 가장 최상위급 모델인 플래그십 모델이다. 과연 독특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만큼이나 성능도 세련미를 갖췄을까. DS5를 시승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다.
역시 디자인은 명성만큼이나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세단이면서도 쿠페같은, 그리고 곡선미를 강조한 외관 디자인이다. 비슷한 디자인의 모델을 꼽기 힘들만큼 독특하다. 내부 인테리어도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 운전석과 조수석으로 양분된 선루프가 특이하다. 운전석과 보조석을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운전석만 햇빛을 즐기고 보조석은 차단하는 경우 등에 쓰일 만한 기능인데, 실용성에선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있지만, 신기하고 독창적인 느낌은 든다.
프리미엄 하바나 가죽시트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센터페시아가 인상적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비상등 스위치가 보조석에 가까운 위치에 있어 말 그대로 비상 사태에 쉽게 누르기 힘들다는 점. 조금 더 세심한 배려가 아쉽다. 푸조 모델에서도 널리 적용되고 있는 해드업디스플레이도 적용됐다.
시동을 걸고 도로를 달리자 우선 디젤 엔진답지 않은 정숙성이 마음에 들었다. 승차감도 뛰어난 편이다. 2.0 HDi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34.6kgㆍm를 구현했다. 특히 최대토크가 2000rpm 저구간에서 발휘된다. 자유로를 달리면서 속도를 높였다. 밟는 대로 속도가 붙는 가속감이 상당했다. 고속주행에서도 안정감 있게 속도가 올라갔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니 한층 엔진음이 강해지고 속도감도 더해졌다. 디자인만큼이나 성능에서도 합격점을 줄 만했다.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14.5㎞/ℓ이다. 실제 시내와 고속도로를 반복해 얻은 수치도 이와 비슷했다.
DS5를 총평해보자면, 독창적인 디자인에 안정적인 성능을 갖춘 모델이다. 말 그대로 플래그십 세단이란 위치에 어울리는 모델이다. 역동적인 운전 성능을 제공하는 건 아니지만, 준수한 연비에 편안한 승차감, 그리고 무엇보다 품격 있는 디자인을 갖췄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또 그런 점 때문에 누구나 쉽게 선택할 만한 모델은 아니다. 가격은 사양에 따라 4350만~5190만원이다. 고연비를 자랑하는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은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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