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지도부 인사의 최대 쟁점으로 주목을 끌었던 국가 부주석에 리위안차오(李源潮ㆍ63) 전 공산당 중앙조직부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홍콩 언론들은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를 국가주석, 리 전 조직부장을 국가부주석으로 하는 국가기구 인선안 후보자 명단을 제출했다며 그의 임명을 기정사실화했다.
상무위원급이면서 국가주석 유고시 대행 역할을 하는 국가부주석 자리에 리 전 조직부이 경쟁자인 류윈산(劉云山) 선전담당 상무위원을 제치고 올라서면서 여러가지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우선 리 전 부장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복심’ 가운데 한 명이라는 점에서 후 주석의 퇴임 이후 영향력과도 연관이 있다. 지난해 11월 18대 당대회에서 그는 상무위원 감으로 물망에 올랐으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계파의 반대로 진입이 좌절됐다. 리위안차오가 이번에 부주석에 오른 것은 후 주석이 장 전 주석의 양보를 얻어낸 결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후주석이 퇴임 이후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될 것으로 정가에서는 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또 리 전 부장의 부주석 선임은 시진핑의 힘이 강력해졌다는 의미도 있다고 분석했다. 시진핑 신임 주석이 류윈산이 아닌 리위안차오를 선택했다는 것은 장 전 국가주석에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다는 표시라는 것이다. 앞으로 시 주석은 리위안차오에게 실권을 부여해 자신의 권력 구도가 균형과 효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할 것으로 전망됐다.통신은 이번 인선은 리위안차오가 상무위원에서 탈락한 것에 대한 일종의 보상이라며, 5년 후 상무위원 진입에 한발 더 다가섰다고 분석했다.
리위안차오 부주석은 장쑤(江蘇)성 롄수이(漣水)에서 태어났으며 부모 모두 고위직 간부 출신이다. 푸단(復旦)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베이징(北京)대 경제관리학원에서 석사학위, 중앙당교(中央黨校)에서 과학사회주의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리 신임 부주석은 앞으로 외교분야와 공청단ㆍ전국부녀자연합회 등과 같은 주요 단체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18대 당대회 이후 대외적인 업무를 이미 시작했며 시진핑을 보좌해 홍콩ㆍ마카오 행정장관과 회동을 갖기도 했다.
한편 국회의장 격인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장더장(張德江) 상무위원이 임명될 예정이다. 총리에 오를 리커창(李克强)을 보좌할 부총리로는 장가오리(張高麗) 상무위원과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 왕양(汪洋) 정치국원, 마카이(馬凱) 정치국원이 유력하다.
전인대는 15일 국무원 총리, 16일 국무원 부총리와 국무위원, 부장 직을 각각 결정한 후 17일 폐막한다.
한희라 기자/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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