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서울시 SH공사는 지난해 5000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29일 밝혔다. 손실이 난 건 지난 1989년 공사 창립 이후 처음이다.
SH공사 측은 “새로운 회계기준에 따라 실제 발생하지 않은 손실도 사업 진척이 늦거나 답보상태에 있는 경우 손실로 포함되면서 회계상 적자가 발생하게 됐다”면서 “자금조달에는 아무 문제가 없으며 예정대로 임대주택 8만호 건설도 추진 될 것”이라고 말했다.
SH공사의 ‘2012 회계연도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순손실은 총 5354억원이다. 은평 알파로스 매출채권 대손충당금 설정 3002억원, 용산 드림허브 관련 유가증권 손상 평가 490억원, 재고자산 평가손실충당금 111억원 등이다.
손실은 과거에 무리하게 추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의 부진이 가장 많은부분을 차지한 데다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택지매각 부진 및 자산 가치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이라고 공사는 설명했다. SH공사는 투자한 PF사업이 정상화 되면 지분 매각을 통해 PF사업을 정리할 방침이다.
이종수 SH공사 사장은 “더 이상 SH공사와 관련없는 PF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겠다”며 “서울시도 더 이상 PF사업에 SH공사를 무리하게 끌어들이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공사는 이번 손실에도 불구하고 시와 함께 추진 중인 공공임대주택 8만가구 건설 등 사업을 차질 없이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계속사업 7개 지구 3만2661가구(임대 1만7016가구)는 올해 계획된 택지ㆍ주택판매 등 영업수입으로 사업비를 우선 조달하고, 차입금 상환 후 부족분 발생 시 안전행정부 승인을 거친 공사채 차환발행 등을 통해 정상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항동, 상계, 오금, 신정4 등 신규사업 4개 지구 8968가구(임대 4847가구)는택지·주택판매 등 수익 발생지구의 자체자금으로 우선 조달하고 부족금액은 시 출자금을 활용해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주택 및 택지 등의 판매를 촉진해 올해 채무 감축을 계획대로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공사는 올해 7275억원 등 2014년까지 총 6조4982억원에 달하는 채무감축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은평 알파로스 PF사업은 진행 중인 용역결과에 따라 사업추진 여부를 검토하고 용산드림허브 PF사업은 코레일의 사업 정상화 방안에 따라 함께 고려할 계획이다.
공사설립 취지와 무관한 PF사업은 추진상황을 면밀히 분석한 뒤 단계별 정리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공사는 사장 직속의 비상경영혁신단을 꾸리고 전사적 초강도 긴축경영의 일환으로 임원의 연봉 20%를 감액하고 팀장급 이상 간부의 성과급을 반납하기로 했다.
공사 사옥을 매각하고 가든파이브로 이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이종수 사장은 “이번 손실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서울시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주거복지 공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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