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주남 기자]미국의 재정절벽(Fiscal Cliff) 협상이 연말 극적 타결됨에 따라 2일 첫 개장을 앞둔 코스피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동안 투자심리를 짓누르던 대형 악재가 소멸되면서 연초 주식시장은 ‘1월 효과’에 따른 상승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 상승폭을 가늠할 주요 변수로는 미국의 소비지표와 금리 및 달러ㆍ엔화 추이, 중국 경기회복 여부 등이 꼽힌다.

1월 코스피 1차 목표선은 최근 2년 간 최대 누적 매물벽이 대기중인 2050~2060선이 될 전망이다.

재정절벽 우려 해소와 유동성 확대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가 가세할 경우 2013년 1월 효과는 코스피 2100선을 탈환하는 ‘유동성 랠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스피 장중 사상 최고치는 지난 2011년 4월 기록했던 2231.47이며, 그해 8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21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올 1월 투자 유망업종은 실적호전이 뒷받침되는 반도체 등 IT대형주와 유동성 랠리 최대 수혜가 기대되는 증권업종이 꼽히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대 저항선으로 예상되는 2050선을 강하게 상향돌파하는 강세장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오히려 소형주의 상대강세를 점치기도 했다.

▶재정절벽 협상 타결…1월 효과 기대=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양측은 작년말 부부 합산 연소득 45만달러 이상, 개인 소득 40만달러 이상 고소득층의 소득세율을 현행 35%에서 39.6%로 올리는 이른바 ‘부자 증세안’에 전격 합의했다.

합의안이 최종 타결되기까지는 상원 표결 이후 하원 통과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하원이 2일(현지시간)까지 회기를 연장했기 때문에 재정절벽에 따른 피해는 사실상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의 최대 부담이었던 미국의 ‘재정 절벽’ 문제가 해결된 것은 한국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의로 올해 미국의 ‘마이너스’ 성장을 가져올수 있는 재정절벽 위험은 거의 해소됐다”면서 “이제 정치권이 재정 적자 축소 방안에 합의하는 것과 실물경제의 회복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김주형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 타결로 1월 국내 증시는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한 연초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1월 코스피 범위를 1940~2060선으로 예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정절벽이라는 불확실성 제거는 가계와 기업 체감지표 개선을 통해 미국 경기회복 흐름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재정절벽 해소 이후 연초 금융시장이 가장 주목할 이슈는 미국 경제지표의 개선 흐름이 더욱 빨라질지 여부일 것이며, 특히 미국 경제지표 중 소비지표, 금리 및 달러화 추이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정절벽 협상 타결이 중국 경제지표 개선과 더불어 연초 국내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 지표의 더딘 개선 흐름과 원/엔 환율의 추가 하락 리스큰 경계할 부문이라고 진단했다.

12월 중국 제조업 PMI지수가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11월과 동일한 수준에 그친 점은 여전히 중국 경기 개선 흐름이 기대보다는 더디다는 것을 시사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엔화 추가 약세로 원/엔 환율이 1,100원대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역시 일부 업종의 수출 경쟁력에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IT관련주와 유동성 확대 수혜주 주목=1월효과의 최선봉장은 IT주와 증권, 건설 등 유동성 확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BS투자증권은 지난 2001년이후 1월 수익률을 보면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조선, 증권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김주형 동양증권 연구원은 1월 투자 유망업종으로 IT 하드웨어, 통신서비스, 화학, 항공, 증권 등을 꼽았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월 섹터전략으로 소재, 산업재 섹터의 비중축소와 반도체, 유통, 유틸리티 등의 섹터에 대한 비중확대를 제안했다.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의 강세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많았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통상 1월 효과는 소형주에서 극대화됐다는 점에서 지금 가장 시급한 의사 결정은, 소형주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1월에는 배당 투자 종료로 인해, 대형주 수급은 다소 부담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년의 시작은 스몰캡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휴대폰 케이스 업체들(인탑스, 우전앤한단)과 케이피에프 등을 추천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도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경기민감주보다는 경기비민감주에서 1월 효과 두드러 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새정부 정책 기대를 감안하면 건설, 미디어, 유틸리티, 유통 수혜, 실적 안정성 측면에서는 IT와 제약주가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작년 1월의 경우 코스피는 1826.37에서 1955.79로 한달동안 129.42포인트, 7.09% 상승하는 등 ‘1월 효과’가 두드러졌다. 이 기간중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KRX증권으로 한달새 23.16% 급등했다. KRX조선도 19.70% 상승했다. 이밖에 KRX철강 16.49%, KRX에너지화학 15.99%, KRX은행 13.49%, KRX 운송 13.13% 상승했다.

증권주중에는 작년 1월 한달새 대우증권이 1만 400원에서 1만 3150원으로 26.44% 단기 급등한 것을 비롯, 우리투자증권 25.47%, 삼성증권 24.08%, 현대증권 23.54%, 미래에셋증권 19.33% 등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조선주중에는 삼성중공업이 27.95%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현대중공업도 이 기간중 21.20% 상승했다.

건설주중에는 현대산업이 35. 11%, 대림산업 20.2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화학업종은 호남석유 22.09%, GS 22.87%, S-Oil 22.00%, SK이노베이션 19.71%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IT 대형주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22.32% 오른 것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 20.20%, 삼성전기 18.5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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