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퀸’ 김연아가 다시 세계 무대를 향해 날아오른다.
김연아(23ㆍ고려대)가 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종합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며, 올림픽 2연패 시나리오에 본격 돌입했다. 오는 3월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아사다 마오(23ㆍ일본)와도 재회한다. 세계 피겨계 최고의 흥행카드가 부활한 셈. 두 사람의 대결은 2년만에 성사된 것으로, 동 대회에서는 이번이 다섯번째이다. 또 등수에 따라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한국선수 출전티켓 장수가 달라진다.
양보할 수 없는 맞수대결, 후배들의 출전권 확보, 그리고 올림픽 2연패까지. ‘퀸’의 갈길은 멀고, 어깨도 무겁다. 하지만 6일 경기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연기는 그 어깨와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했다.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예방접종’도 맞았다.
김연아는 5일 쇼트 프로그램 활주 도중 넘어지고 첫 점프를 싱글로 처리했다. 6일에도 프리스케이팅 리허설 때 한 차례 엉덩방아를 찧었지만 전체적인 기술과 연기는 탁월했다. ‘레미제라블’ 연기는 실수 하나 없이 완벽했으며, 역대 두번째 높은 점수(210.77점)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달 NRW트로피에서 모두 1회전으로 처리했던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가볍게 성공해 가산점을 챙겼고, 레벨 1에 그쳤던 마지막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레벨 4를 받아내며 복귀전의 아쉬움도 모두 날렸다. 다만 이틀 째 만원 관중이 들어찬 목동 아이스링크는 부담으로 작용했을 터. 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긴장한 김연아는 평소 잘 하지 않는 잦은 실수를 저질렀다. 하지만 이는 큰 대회를 앞두고,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극복하는 좋은 경험이 됐다.
올림픽 2연패를 향한 첫 단추, 세계선수권대회 전망도 밝다. 아사다 마오(일본), 애슐리 와그너(미국),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등 경쟁자들이 기다리지만, 전성기 때의 화려한 연기를 펼치는 ‘퀸’의 상대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이다. 김연아가 이 대회에서 1~2위를 하게 되면, 3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얻어 2연패를 향한 본인의 꿈은 물론이고, 후배들의 길도 열어줄 수 있다.
피겨팬들은 다시한번 ‘동갑내기’ 맞수의 대결을 보게 되어, 한층 들뜬 모습이다. 2011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2년 만에 재회하는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는 주니어 시절부터 세계대회 우승을 나눠갖는 등 팽팽하게 실력을 겨뤄 주목을 받았다.
엎치락 뒤치락 하던 순위는 2009년을 기점으로 역전됐다. 김연아가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207.71점)으로 우승해 ‘여왕’의 등극을 알린 반면 아사다는 점프 난조에 빠져 4위에 그쳤고,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둘의 라이벌 구도는 김연아의 승리로 굳어졌다. 이어진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사다는 정상을 되찾았지만 2011년엔 참담한 성적표가 계속됐다.
하지만 김연아가 지난달 NRW트로피에서 201.61점으로 우승하고, 아사다는 그랑프리 파이널을 석권하며 ‘라이벌 대결’분위기는 다시금 고조되고 있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박동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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