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질’ 남방주말(南方周末) 사태, 갈수록 확산
[베이징=박영서 특파원]광둥(廣東)성에서 발행되는 개혁성향의 주간지 ‘남방주말(南方周末)’의 신년특집 기사 바꿔치기에 대한 항의가 거세지면서 사태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교수, 학자들이 공개적으로 퉈전 광둥성 선전부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등 항의가 잇따르면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의 개혁의지가 첫번째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선전부장 사임요구 가세져=7일 홍콩 밍바오(明報)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홍콩 대만 3개 지역의 27명 학자들은 공동서명한 서한을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당서기에게 보내 퉈전 광둥성 선전부장의 파면을 요구했다.
서명에 참여한 인사들은 베이징(北京)대, 칭화(淸華)대 등 중국 유명대학의 교수들과 홍콩 대만의 학자들이다. 여기에는 베이징대 법학원 장첸판(張千帆)교수, 저명한 경제학자 마오위스(茅於軾), 유명 변호사 장스즈(張思之), 작가 리청펑(李承鵬), 홍콩의 문화계 인사인 량원다오(梁文道)와 홍콩과기대 부교수 청밍(成名)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서한에서 “남방주말은 중국 개혁·개방의 얼굴로 인민을 대신해 말하는 소수 언론 중의 하나”라면서 “퉈전이 계속 유임한다면 광둥성에 더 많은 악영향을 미칠 것이며 심지어 개혁·개방의 전통을 잃게할 수도 있다”면서 그의 파면을 요구했다.
베이징대 법학원 장첸판 교수는 밍바오에 “이번 사태가 기사검열 등 언론탄압을 중단하는 돌파구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중국 정부가 기사검열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최소한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의 매체에 대한 불법적인 간섭을 보호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인터넷상에서 퉈전의 경질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많은 이들이 동참, 지난 주말까지 약 1600명이 서명했으며 광둥성의 중산(中山)대학과 지난대학의 학생들도 남방주말 기자들의 입장을 옹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밍바오는 광둥성 공산당위원회가 이번 사태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면서 지난 6일 저녁 밤새도록 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徽博)에선 남방주말 사태와 관련된 단어나 의견을 검색할 수 없다. 중국 당국이 인터넷을 통한 비판확대에 신경을 쓰기시작한 모습이 엿보인다.
▶첫 시험대에 선 시진핑=시진핑이 지난해 11월 당 총서기로 취임한 이후 현지 매체가 검열 관행에 반기를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영국의 BBC는 “남방주말 사태가 시진핑의 정치개혁 의지를 가리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면서 “언론검열이 지속된다면 그에게 걸었던 기대감이 단번에 시들게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관련, 중국의 개혁파 지식인인 두다오정(杜導正) 염황춘추(炎黃春秋) 사장은 밍바오에서 “정치적 정서로 볼때 류윈산(劉雲山)은 시진핑과 반대의 길을 가고있다”고 “남방주말 사태가 바로 대표적인 사례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을 준수하고 민의를 보호하자는 것이 시진핑의 노선인데 류윈산은 여전히 사상통일만을 강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선전부문을 담당하고있는 류윈산 정치국 상무위원은 지난 2일 열린 전국선전부장회의에서 “관리들이 당의 정책전파에 굳건한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베이징 외교가는 “당국의 언론탄압에 다른 매체와 지식인들까지 나서 항의하는 이례적인 사태가 나타났다”면서 “중국당국의 언론통제가 이제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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